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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스타시아 독자 모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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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빛나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9.73), 작성일 08-04-04 19:05, 조회 4,99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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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7월 7일 오전 11시,

장소: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


감사합니다. 따듯한 환대와 박수 감사합니다.

이 만남을 주선해주신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합니다.


저는 뭔가 떠들썩한 말, 강력한 말을 하려 하지 않습니다. 목회자나 강사와는 달리, 저는 여러분과 함께 그냥 대화하고 얘기를 나누고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 여기 우리 모두한테서 벌어지는 일을 같이 생각하고 싶을 뿐입니다.

왜 갑자기 러시아 사람이 아닌, 라트비아 사람들이 이 모임을 주선했을까요, 왜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에서 처음으로 아나스타시아에 대한 책이 번역되었을까요? 책은 독일어, 스페인어, 영어 등 총 12개국 언어로 번역되었고 또 여러 언어로 번역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발틱 나라에서 처음 번역이 되어 나왔죠. 놀라웠습니다.

전 여러 가지 인연으로, 원인으로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이 만남은 25년 전에 계획되었습니다. 라트비아는 “메그레”란 성을 가진 스무 명의 사람이 사는 세계에서 유일한 나라입니다. 아니, 제가 그 분들의 성을 땄다 해야겠지요. 아무튼 모르겠어요. 어찌하다 보니 그리 되었습니다. 하여튼 여러 이유로 전 라트비아에 오게 되었습니다.


근자에 뭔가 아주 놀랄만한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신비에 가까운 사건들이죠, 전 옆에서 지켜보며 그게 무슨 일인가 깨닫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타이가에 사는 한 여인이 무슨 말을 합니다. 많은 얘기도 아니죠. 그런데 이 말이… 처음엔 저를 움직였습니다, 쉽진 않았지만 결국 저를 감동케 했습니다. 전 모든 걸 다 알지는 못했고, 그때 전 처음 책을 써냈습니다.

제가 글을 쓰도록 가르친 건 그녀입니다. 나중에 책에 있는 말들이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렸습니다. 전 아직도 이해가 안 돼요, 사실, 수많은 온갖 정보가 세상에 TV나 라디오 그리고 신문에 많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아나스타시아는 사람들의 마음에 그런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왜 이 사람들은 행동을 할까요?


에에, 이런 기적이 있습니다. 사람이 무대에 나와서 기적을 행합니다. 카터필드는 공연장 공중을 날아다닙니다. 어떻게 그리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어쨌든 기적을 일으키는 듯 하지요. 그런데 저는… 제가 관찰할 수 있는 기적은 이런 것입니다. 에에, 아나스타시아는 국경이란 걸 단박에 지워버렸습니다.

이건 무슨 고상한 표현이 아닙니다. 제겐 더 이상 국경이란 게 존재하지 않습니다. 전 이렇게 라트비아에 벌써 이틀째입니다. 전 마치 고향 마을에 온 기분입니다.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를 모욕코자 하는 얘기가 아닙니다. 저는 어렸을 때 최고 좋은 시절을 할아버지, 할머니와 시골에서 살았는데, 지금 여기서 바로 그런 느낌입니다. 국경이란 게 없는 것이지요. 제가 독… 독일에서도 이런 독자회에 나선 일이 있는데, 또한 국경이 없는 듯 하였습니다. 사람들이 모였고, 모두가 아나스타시아 사람들이었으니까요. 오스트리아에서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러니 우크라이나, 벨로루시는 말할 것도 없지요. 뭐 이런 식입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가 민족이라 하는 것 이상의 뭔가가 있는 것이죠. 그러니까 그건… 국적이 다르고, 나이가 다르고, 신앙이 다 달라도 그리로 끌리는 것입니다.

이제 아나스타시아를 연구하는 학자들, 교육자들, 여러 분야의 학자들, 특히 심리학자들이 많습니다. 모두가 이게 무슨 일인가 파악하려고 땀을 내고 있습니다. 누구는 좋다 하고, 또 별로라 하기도 하고, 아주 좋다는 사람이 있는 반면 아주 몹쓸 것이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업이라 하기도 하고, 신흥 종교라 하는 이들도 있고, 또 누구는 이게 엄청난 정치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기타 등등…


그런데 전… 특히 종교라 할 때… 전 조심스러웠고 겁이 났습니다. 전 사람들이 그리 말하는 게 달갑지 않았습니다. 사업이라고 할 때는, 사업하는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책을 쓰는 건 좋지 않다고들 할 때는, 난 참 신기한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제가 사업을 할 때는 그 누구도 제게 한 마디 나쁜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책을 써내자, 하지 않아야 할 일에 끼어들었다고 수군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좀 서운했지만 이젠 이렇게 생각합니다: 아나스타시아, 이것은 아마 큰 사업일 것입니다. 아나스타시아, 이것은 아마 엄청난 위력의 종교일 겁니다. 아나스타시아, 아마 이것은 진정한 정치일지도 모릅니다. 아나스타시아, 아마 이것은 그냥 이런 저런 용도로 쓸 수 있는 어떤 에너지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누가 나서서 그걸 부정적인 방향으로 써보라 하지요. 그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두고 보겠습니다.


전 사람들과… 독자님들과 이렇게 만나게 되어 기쁩니다, 같이 있기 편하고, 얘기가 잘 되고, 대화하기도 쉽습니다. 항상 즉시 이해가 되는 건 아닙니다만… 사실 저도 모두 다 이해하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아, 그리고 또 한 가지, 제가 사업을 할 때는, 아… 저는 모든 걸 사업하는 사람들이, 사업하는 사람들만이 모든 걸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지금도 한 50%는 그렇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저는 세상에, 혹은 러시아에 혹은 라트비아에 마음(영혼)을 찾고 추구하고 얘기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왠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된 연유는, 모두가 돈을 벌려고 애쓰고, 그게 주 업무인, 돈 벌고 뭔가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간주되는 그런 사회에서 놀았기 때문입니다.

뭐 이런 류의 캐고 파는 일에는… 전 전혀 생각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첫 번째 책이 나오고, 이어 두 번째 책이 나왔을 때, 전 이런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보게 되었습니다. 아주 많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런 분들이 움직이는 힘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 사람들이 세상의 여건을 더 낫게 변화해야 합니다. 세상의 여건이라 전 말했습니다. 그런데 가장 위험하고 무서운 건, 한 사람 또는 한 무리의 사람이 세상의 여건을 바꾸려고 하는 때입니다. 전 그것을 좋은 쪽으로도 나쁜 쪽으로도 바꾸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해야 할 최선은, 모두 각자가 해야 할 것은 – 자기의 가족을, 사랑하는 여인을, 사랑하는 남자를, 내 주위를 감싸고 있는 공간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작은 공간이겠지요. 고작 1헥타르라도 좋습니다. 그렇지만 이웃도 그리 한다면, 이백, 이백만, 삼백만의 사람이 똑같이 한다면, 온 세상도 훌륭하게 될 것입니다.


전 얼마 전에 아들과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애가 말을 하기 시작했어요, 전 아주 오랫동안 그 만남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로드노예”촌(村)


나레이터

겨울, 겨울은 아주 독특한 자연의 한 상태입니다. 새로워지고, 이미 지어진 과거를 되돌아보는 시간입니다. 새들의 지저귐은 잦아들고, 동물세계는 잠들고, 풍성한 수확을 내준 흙은 두터운 눈 이불을 쓰고 휴식을 취합니다.


블라지미르주(州), 로드노예 촌, 겨울, 여기서 삶은 유유히 흐릅니다. 생각할 시간을 내어주며, 자연은 사람을 쉬게 합니다.


나제즈다 즈단코

겨울의 삶이란… 서둘러서 무슨 일을 할 이유가 없어요. 서둘러 씨를 뿌리거나 수확을 하지 않아도 되고요… 자신과 홀로 되는 시간입니다. 긴긴 겨울 밤, 시간이 많아요. 무엇보다 우선 독서와 정보수집, 생각하며 보내는 시간입니다. 해낸 일, 무슨 지식을 더 얻어야 할지, 어디에 적용할지, 이미 시작한 일이 어찌 될까… 꿈이 아주 잘 꾸어집니다.


손님들이 와서 이구동성으로 물어요. “여기서 어떻게 겨울을 나세요, 눈보라 몰아치는 들판에 허리까지 오는 눈을 뚫고 가야 하는 때도 있을 텐데…? 저희는 그러죠. “낭만적이다” 라고요. 아침에 일어나 맨발로 눈을 밟고, “지구야, 안녕, 나야” 하고 소리칠 때의 기분, 어떤 것인지 아세요? 뭔가 날듯한, 내부에서 뭔가 놀라운 기분입니다.


전 늘상 도시에서만 살았어요. 그냥 산다는 게 이렇게 좋은지는 상상도 못했어요. 우리에겐 모든 게 있었어요. 직위, 돈, 명예, 요샛말로 우린 “포장된” 가족이었죠. 그렇지만 마음 한 구석에선 뭔가 부족한 느낌이었어요. 우린 사회활동, 예술에 종사했어요. 그래도 뭔가 계속 모자라는 느낌이었죠. 어느 한 순간 전 자신한테 말했어요. 만약 지금 이 순간으로부터 모든 것이, 내가 무슨 일을 하던, 모두, 전부가 사랑으로, 오직 사랑으로만 이루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그런데 그게 쉽지 않았어요. 아주 쉽지 않았죠.


나레이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나제즈다 가족은 분주한 도시의 삶을 환경마을의 삶과 바꾸었습니다. 1 헥타르의 땅에 가원을, 자기의 조그만 조국을 짓기 시작한 것입니다.


나제즈다 즈단코

재미있는 일이 있었어요. 부자(아버지와 아버지) 목수가 이 집을 지을 땐데, 전 좋은 사람을, 술, 욕을 하지 않고, 자기 일을 좋아하는 사람을 찾다가 그런 사람을 찾았어요. 그런데 골조만 서 있는 어느날 아들이 아버지한테 이러는 거에요. “ 아버지, 그 동안 우리가 지은 집이 얼만데, 아버지, 왜 이러죠? 이렇게 좋은 집은 없었어요. 평범한 보통 통나무인데… 영문을 모른 채 집 주위를 돌아보며 그러는 거에요. 하지만 전 이유를 알고 있었죠. 저는 통나무 하나 하나를 마음으로 데웠어요. 그런 집이 되길 바랐죠.


나레이터

그렇게 해서 “로드노예” 촌에는 사람의 가슴으로 데워진 튼튼하고 안락한 집이 또 하나 지어진 것입니다. 새 집에서는 완전히 다른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나제즈다 즈단코

여기서 가장 가까운 가게까지는 5km입니다. 걸어서, 자전거로 가면 괜찮아요. 이웃하고 함께 갈 수도 있고요. 가는 길에 나무, 꽃과 얼마든 대화가 가능하지요. 그리고 손수 빵을 구울 수도 있어요. 그럴 필요가 있겠냐 하시겠지만, 그런데 정말 맛있어요. 거기에다, 미세입자의 밀가루는 해롭다는 말도 있어요. 위에서 덩어리로 뭉쳐서 위벽에 달라붙어서 위가 힘들어요. 제가 손수 맷돌로 밀가루를 빻아서 빵을 구웠더니 남편이 그러는 거에요. “우와 포만감이 느껴진다. 매일 구워”


나레이터

나제즈다 가원에는 개, 고양이 말고도 시끄러운 한 쌍이 들어 삽니다. 거위 “고샤”는 여자친구와 함께 가원에 둥지를 찾기 시작한 것이죠.


질문자

고기를 얻으려 키우나요?


나제즈다 즈단코

아니요, 아니요. 고기는 아니에요. 같이 사는 게 좋아요. 멋지죠. 이렇게 대화하고 기분좋아요. 어찌 이걸 거부할 수 있겠어요. 아이 착해라… 사람이 총을 쏘기 시작한 이후… 자연에서는 사람을 무서워 하는 게… 이렇게 사람을 믿고 따라요. 좋아 하지요. 가원을 며칠 비웠다가 돌아오면… 사랑… 고기라니요… 아이 예쁘다…


나레이터

가원 뒷곁에는 화목한 대가족이 입주해 있습니다.


나제즈다 즈단코

꼬꼬꼬. 그리고 여기에는 사람 말고도 또 있는 게 있지요. 저는 고기로 보지 않아요. 절대 고기는 아니죠. 그리고 종종 “닭 대가리” 아니기도 해요. 사람을 좋아하고 귀하게 여길 줄 알지요. 멋있어요. 수탉이 세 마리인데 다 제각각 멋져요. 아침에 뻐꾸기(자명종) 없이도 일어나요. 도시에선 많은 걸 소중한 걸 모르고 살지요. 몰랐으니까요. 세상은 얼마나 살아있고 아름다운가요?! 세상이 충만해지는 것 같아요. 이들이 없다면 꽃이 없는 세상 같을 거에요. 수탉은 시간에 따라 그날 날씨에 따라 아침에 우는 게 다 달라요. 사람한테 미리 경보 해주는가 봐요… 아무튼 힘들지 않아요. 600 제곱미터가 아니고 뒷마당도 아니고 헛간도 아니고 헥타르니까 이들은 자기들의 자리를 찾아요. 사람은 가축의 노예가 되지도 않고요. 가축이 스스로 다가와 어울리고, 그 외에도 이 공간에서 다른 소명이 있나 봐요. 똥을 남기기도 하고 벌레를 잡아먹고 내 일을 돕지요. 일꾼들이에요. 이웃이 하는 말이 제가 도시에 나갔을 때 손님이 왔는데 아무도 가원에 발을 들이지 못하게 했대요. “너네 식솔들이(가축들) 아무도 못 들어오게 하더라. 개가 먼저 나오고 거위까지 따라 나와서 한 무리가 시끄럽게 시위를 하니, (사람들이) 좀 서있다가 그냥 돌아가더라”

여름에 매가 닭을 사냥하러 왔는데, 고양이들이 병아리와 함께 있던 요놈 하얀 닭을 따라다니는 거에요. 엄마 닭은 마당으로 데리고 들어갔지요. 그러자 고양이들도 그리 가까이 가서 누워 쉬다가 병아리들이 움직이니까 같이 움직였어요. 닭, 병아리들을 지켜준 거지요. 매가 공격을 한 건 아니고 하늘에서 빙빙 돌았을 뿐이지만요. 사람이 동물한테 사납게 굴지 않으면, 소비할 생각으로 대하지 않으면, 동물도 마음 상태가 달라져요. 서로 싸우지 않고 얌전하고 생산적이라 할 수 있어요. 이 닭이 낳는 알은 가게에서 파는 알과는 맛을 비교할 수 없어요.


나레이터

가원에는 개, 수탉 말고도 가원의 수호자 역할을 자처하는 아주 활발한 짐승이 또 하나 있습니다.


나제즈다 즈단코

염소는 강아지와 함께 자라서 성격까지 닮았어요.


질문자

염소의 목적은?


나제즈다 즈단코

염소 젖, 어울림, 그리고 집도 지키라고요. ???? 안에 꾸스가 있어 가서 먹을 거지만??? 고기는 아니에요. 저는 동물을 고기로 음식으로 생각할 수 없어요. 이렇게 착한 예쁜 녀석들을…


나레이터

겨울 “로드노예” 촌에서는 지나온 발전 단계를 숙고할 시기가 시작됩니다. 미래의 계획이 서고, 새로운 생각이 떠오릅니다. 겨울은 언제고 새로운 생각의 원천인 것입니다.


아나똘리 몰차노프

겨울의 매력 중에 하나는 시간이 많다는 것이지요. 이때 시간은 주로 (지난 것에 대한) 생각의 반추와 독서 그리고 다음 해를 위한 새 세계관의 형성에 쓰입니다. 그것이 바로 겨울에 기초됩니다. 옛날에도 겨울에 계획을 세우고 준비했습니다. 에너지와 힘을 충전하고 안정을 취하고 창작으로 옮겨갔습니다.


알렉산드르 말릐센코

“로드노예”에 와서 최고의 매력은 얼음 구멍입니다. 도시에서 22년 살면서 한 번도 얼음 구멍에 들어가 본 적이 없어요. 건강에 해로우니 뭐니 춥다하고… 물 속에 뛰어들고 보니 모든 챠크라가 다 열리고… 엄청 좋았어요.


따지야나 몰차노바

겨울이 없었다면 심심했을 거에요. 겨울 매력 있잖아요. 겨울은 뻬치까죠, 불이고, 입에서 나오는 김이고요. 따뜻해지고 싶은 마음이죠. 그러다 좀 뛰면 따뜻해지는 걸 문득 알게 되지요. 내 몸이 열을 품고 있으니까요. 러시아 속담에 있잖아요. ???“러시아 추위는 온통 젊음이라 노인도 뛰게 한다고”???


나레이터

하지만 매력이 충만한 겨울도 다가오는 봄에 길을 내주어야 합니다. 삼월 스무 이튿날 수북이 눈이 쌓인 호숫가에 “로드노예” 마을 사람들은 겨울을 배웅하는 행사를 가졌습니다.


노래…..

즈단코

모두 제 자리에서 각자 소원을 빌어보세요.


- 이웃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 젊은이들이 많이 돌아왔으면…

- 필요하다면 평생 반려자를 찾았으면…

…..


노래….



아나똘리 몰차노프

옛날에도 이런 행사들을 연중 이즈음에 치렀습니다. 3월 22일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춘분입니다. 응당히 이날 에너지에도 변화가 입니다. 겨울의 평온한 에너지가 여름의 지음의 에너지로 순환하는 것이죠. 여기에 맞추어 사람들은 노래를 부르고 (강강수월래처럼 빙빙 도는) 춤을 추었습니다. 겨울과 여름에 동시에 관련이 있는 놀이에 참가했습니다. 사람들은 늘 이 순환의 과정을 좋아했습니다. 다시 새로워지고 다시 앞으로 한 발을 내딛는 것이니까요. 한 시기에서 다른 시기로 순환하는 때의 축제들을 저는 낮에 치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 우리는 왠지 모든 축제들을 다름아닌 밤에 치렀습니다. 밤 12시에. 새해맞이가 그렇고, 또… 하여튼 대부분의 명절이 야간이었습니다. 몸이 피곤한데 무슨 축제입니까? 낮 12시는 진짜 축제죠. 숙면을 취하고 잠에서 깨면 해님이 환합니다. 곁에는 이 축제를 같이 하는 친구 여럿이 있다면요.


나레이터

다양한 민속 놀이로 축제는 더 다채로워졌습니다. 겨울이 다 지났으니 숲에서 잠자는 곰을 썰매에 태워 나와 잠에서 깨웠습니다. 줄다리기는 유난히 뜨거웠습니다.


따찌야나 몰차노바

저희는 이제 마음에 따라 살려고 노력합니다. 모두가 다 모이는 여름을 맞기에 앞서 오늘은 그냥 모여 겨울을 배웅하고 싶었습니다. 여기서 겨울을 나지 않는 우리 마을 사람들도 찾아왔습니다. 봄을 맞으려고요. 내년 겨울도 함께 모여 배웅할 수 있겠지요.


유리 스따리꼬프

저는 밝고 즐거운 축제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전 왠지 해가 많고,밝고, 낮이 긴 게 더 좋아요. 사실, 낮이 밤보다 더 길어지는 때는 천체적으로도 중요한 때라 생각해요. 이 때 친구들과 이렇게 같이 모으면 더 좋죠.

나레이터

놀이와 가무가 끝나고, 희망하는 사람은 누구나 뜨거운 차와 블리니이(얇게 달게 붙인 빈대떡)를 맛있게 먹어보았습니다. 겨울을 상징하는 “마리나” 허수아비를 태우는 것으로 축제는 막을 내렸습니다.


모두가…

가리 가리 야스나 쉬또브이 네 빠가슬라. (타라 타라 환하게 꺼지지 않게 환하게)


유리 스타리꼬프

겨울, 여름… 이 동그라미의 의미는… 우리에게 모든 것이 원을 따라 순환한다는 걸 돌아온다는 걸 상기시킵니다. 삶의 어느 시점에서 실수한 것이 있다면, 숙고 후 그 순간을 다시 살고, 다르게 대응하고, 앞을 행해 나갈 기회가 있다는 것이죠.


나제즈다 즈단코

여기 우리 마을에서 치르는 축제는 좀 다른 면이 있습니다. 우리는 우주의 에너지, 태양의 에너지, 지구의 에너지가 사람과 함께 일하는 그런 때의 자연, 혹은 우주의 과정과 시간을 맞춥니다. 상실된 옛 지식이 많은데 우리는 그런 것을 찾아 복원하려 애를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의 마음이 그런 날짜와 또 우주에 존재하는 에너지 흐름과 …??공명하면, 친구와의 만남, 함께 보내는 시간, 노래와 춤에서 우리는 즐거움은 물론이고 우주로부터 바로 그날 그 시간에 에너지와 마음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에너지는 우리를 돕고, 우리가 심는 식물로 옮아 갑니다. 음… 앞으로 뭔가를 짓는데 힘이 됩니다.


나레이터

축제 다음날 봄이 다가왔습니다. 태양의 빛이 공기를 데우니 커다란 눈덩이들이 자리를 내주기 시작했습니다. 올해는 열다섯 가족이 마을에서 겨울을 났습니다. 그 중에 이리나와 유리도 있습니다. 둘은 여름에 친구들과 함께 흙으로 된 둥그런 집을 지었습니다. 겨울에 그 집은 튼튼함을 시험하는 1차 시험을 통과했습니다.


이리나 바뚤리나

이 위도 상에서 흙으로 만든 집은 춥고 열을 담지 못한다고들 하는데, 보송보송하고 따뜻하고 좋았습니다. 60 센티미터가 우리 지역에선 최적의 (벽) 두께입니다. 70도 괜찮지만 60이하는 안됩니다.


유리 누즈꼬프

가을에서 봄까지… 12입방미터의 장작을 가져왔는데 계단 밑에 아직 남았습니다. 그만큼 난방에 들어간 것이죠. 건자재로서 (흙은) 아주 단단하고 부스러지지 않습니다. 견고함이 시멘트와 같습니다.


이리나 바뚤리나

그리고 아주 유연한 자재입니다. 탄력이 있고 살아있어요. 속에 짚이 많이 들어있죠. 따뜻해요.


유리 누즈꼬프

혹 집의 일부가 마음에 안 들면, 물에 적셨다가 다시 모양을 잡으면 새 형태가 됩니다. 사용된 나무는 아주 소량입니다. 흙집은 벽이 기둥 역할을 하니까요. 온 하중에 벽에 걸립니다. 여기 이 통나무는 숲에 넘어져있던 것인데 (9미터) 우리가 그냥 가져다가 놓았습니다. 거기에 중심 기둥이 고정되어 있어요. 그 기둥에 지붕 구조물이 얹혀있고요. 그게 다에요. 나무는 천정에 놓여있고요. 서까래도 …?? 만들어졌어요. 추녀도 그렇고. 그러니까 더 단순할 수 없게 고안된 거지요. 흙이라는 소재는 아주 흥미 있어요. 창과 문틀은 바로 흙에 박히는 셈이에요. 흙을 쌓아 올려 문틀 위치가 되면 문틀을 설치하고 벽에 박히게 되는 겁니다.


이리나 바뚤리나

우리는 2년을 천막에서 살았는데, 여기 이 들에서요. 이젠 돌아올 집이 있어요. 아직 도시와 관계가 완전 끊어진 게 아니기 때문에 잠시 이곳을 떠나야 할 때가 있는데, 도시에서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는 기분이란…


나레이터

이리나와 유리의 집에서 최고의 작품은 역시 뻬치까라 할 수 있습니다. 온 집이 그런 것처럼 흙과 짚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리나

이건 정말 예술작품이에요. 전 유리에게 몇 가지 조건을 제시했어요. 가열판과 오븐이 있어야 하고 형태는 둥글어야 한다고 했지요. 집의 둥근 모양과 조화를 이루어야 하니까요. 멋진 작품이 나왔지요. 눕는 곳은 처음 구상엔 없었어요. 그런데 유라가 좋아하는 옛날 이야기에 “뻬치까에 타고 다닌 예밀”이란 게 있어요. 그래서 유라는 누울만한 공간이 나올 수 있도록 공사 내내 치수를 재는 등 최선을 다했지요. 뻬치까는 이렇게 사람의 감정으로 만들어졌어요. 규격이 없이 그냥 만들어지는 대로 만들었고 표면을 매끄럽게 했지요.

우리 집 지붕은 12면의 피라미드이에요. 서까래의 끝은 여기가 아니라 그보다 낮은, 다시 말해서, 뻬치까와 같은 높이, 바깥에서 끝을 맺고 있어요. 뻬치까는 12면체의 피라미드 기저부에 놓여있는 것이지요. 여기 이것이… 이것이 12면 피라미드의 중심이에요. 황금비율인데… 이 뻬치까는 약간 못 미치지요.

유라는 우리 집에 오는 사람이면 누구나 즉각 이 뻬치까에 오르게 해요. “포탈(Portal)이야. 자네를 즉시 어디론가 데려가 줄 거야” 라며… 그렇게 뻬치까에 오르면 변화가 일어나요. 그리고 정말 사람들에 변화가 있어요. 왔다간 사람은 나중에 말하곤 하죠. “정말 놀라운 뻬치까인 걸요”


나레이터

이런 의견에 공감하는 이들이 또 있는데, 이 흙집의 뻬치까 뒤에 입주해 사는 귀뚜라미들입니다.


유리, 이리나

- 귀뚜라미들은 왠 일인지 이 흙집에 사는 게 좋은가 봐요.

- 귀뚜라미가 어떻게 집에 들어왔는지는 몰라요. 있는 걸 발견했을 땐 이미 너무 늦었죠. 한꺼번에 많이 번식을 했거든요. 흙집을 좋아해요. 뻬치까 뒤에 살아요. 우리 집은 전체가 뻬치까죠. … 한 이틀 동안 불을 때지 않으면, 15도 아래로 내려가면 울지 않아요. 그 숫자가 많아졌을 때 뭘 먹고 사나 했는데 벽에 짚이 있고 낟알을 먹고 사나 봐요. 자라서는 노래를 하기 시작했죠. 너무 많아서 내가 짜증이 났더니, 유라가 그러는 거에요. 당신은 노래하는 집을 원했잖아. 이게 노래하는 집이야. 지금은 낮이라 이 정도는 약과에요. 밤이 되면 그야 말로…)


질문자

방해가 되지 않나요?


유리

아니요, 적응이 됐나 봐요.

유라! 뀌뚜리미 어땠어?


유리 스따리꼬프

아주 마음에 들어. 멋진 노래…마치 여름이 돌아온 느낌이야. ………..추울 거라 생각하고 몇 번이나 잠에서 깼는데… 벽을 보고 이제 죽는구나 했는데… 그렇지 않고 따뜻하더라고. 기분 좋게 일어났어. 몸과 마음으로 쉬었어.


나레이터

이 집 천정에 매달려있는 나뭇가지가 독특합니다. 유리가 숲에서 주워 등으로 만든 것입니다. 이 정도 등이면 겨울 저녁에 이런 저런 일을 하는데 충분하고도 남습니다.


이리나 바뚤리나

저는 건축을 공부했고, 건축회사를 운영했습니다. 저는 도시에 살면서, 기업활동 후 제가 남기는 것은 쓰레기뿐이란 걸 느끼게 되었죠. 저는 화려한 최고급 사무실, 주거 등을 수리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하루 누군가가 버린 쓰레기 더미를 보았죠. 나쁘다 생각했어요. 저는 쓰레기 하치장에 갖다 버렸거든요.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드는 거에요. 이곳이 아니라 저곳에 버린다고, 장소만 바꾼다고 그게 무슨 소용인가 하는. 처음엔 이 생각을 떨쳐버리려고 했지만 그게 안 된다는 걸 알고 말았죠. 쓰레기를 버리고 또 버리면 지구가 숨이 막히는 거죠.

전 모든 사람들이 이 일을 그만두어야 한다고 말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전 알지요, 전 해냈어요. 전 지구(흙)를 더럽히는 일을 그만 둔 거에요. 이 집은, 예를 들어, 내가 다른 것을 짓고 싶으면, 그런 욕구가 생긴다면, 이 집은 원래의 소재로 돌아가지요. 다시 흙이 됩니다. 짚은 썩고 진흙과 모래는 부서지고 흙이 되는 것이죠. 벌레가 목재에 파고 들 거에요. 그러니까 이 집은 지구를 오염하지 않아요. 살아있는 것이고 다시 삶을 얻을 거에요.

우리는 의식을 하고 이곳으로 왔어요. 우리에겐 선택이 있어요. 도시의 삶이란 모든 게 얼굴이 없지요. 난 어디에서 물이 오는지 몰라요. 수도관도 볼 수 없어요. 우리 부지 안에는 냇가가 있고, 전 거기에서 물을 깃습니다. 전 그게 살아있는 물이란 걸 알지요. 거기엔 생명이 넘쳐나요. 하지만 도시의 물에선 염소 냄새가 나고 난 염소가 독이란 걸 알지요. 아무도 살지 못해요. 내게 해로워요. 학교에서 우리는 염소가 독이라고 배우지요. 우리가 선택한 삶은 독이 아닌… 스스로 그러한 삶을 택했어요. 때문에 공기, 흙, 풀, 나무, 새, 그리고 심지어는 저 귀뚜라미의 진동까지도 자연스럽고 나와 조화롭습니다. 나의 몸과 조화롭고 나의 마음과 조화롭습니다. 도시에 나가면, 전혀 다른 진동이 저를 둘러쌉니다. 전동열차, 자동차, ..시끄러운 음악의 진동이 그렇습니다.

그런데 제 몸의 세포는 사실상 80%가 물인데, 세포가 이 정보를 흡수하지요. 그런데 이 진동은 제게 전혀 자연스럽지 않아요. 저는 완전 부자연스런 진동에 싸이게 되는 것이죠. 이 때문에 생체가 수분을 잃고 노화하는 것입니다. 내가 파괴되는 것이죠.

그러다 다시 자연의 거주 환경으로 돌아오면, 내 고유의 리듬을 다시 찾게 되면, 나와 내 심장에 조화로운 리듬을 찾게 되면, 왜냐하면 사람마다 자기 고유의 리듬이 있거든요, 심지어는 내 리듬을 유라의 리듬에 맞추어도 난 편하지 않아요. 그런데 도시에서는 내 심장, 내 마음의 리듬을 나하고는 결코 맞지 않는, 나를 파괴하는 자기의 리듬에 맞추도록 강요합니다.


질문자

생명(삶)을 택한 거군요?


이리나 바뚤리나

생명을 택한 거에요. 사랑을요. 사랑, 기쁨, 행복 그리고 만족을 택한 거지요. 우리가 세는 세상에서 만족하기를 택한 거에요. 창조주 아버지의 조물들에서 기뻐하기를 택했어요. 우리를 위해서 지은 거에요. 우리가 기뻐하도록… 심지어는 꽃이 필 때도 사람을 위해서, 당신을 위해서, 유라를 위해서, 나를 위해서, 모두를 위해 피잖아요. 그리고 말해요. “보세요. 나 정말 아름답지요? 저를 보고 만끽하세요.” … 얼마나 향기로운 내음을 발산하나요. 사람도 이 세계에 살면 좋은 향을 발하기 시작해요. 도시에서 우리는 온갖 데조도란트(몸냄새억제제)며 향수를 뿌려 냄새를 잡으려 하지요. 그런데 우리 몸이며 입에서 나는 못된 냄새는 무슨 영문일가요? 자주 씻어야 하고 피부도 건조해지죠. 그건 우리가 진동하길, 제 주파수에서 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우리가 스스로의 몸에 폭력을 가하니 악취가 나기 시작하는 거지요. 자연과 조화 속에 살면, 내 속의 모든 것이 꽃을 피우면 나 스스로도 꽃 향기가 나지요. 하느님은 저를 위해 악취를 고안할 수 없어요. 내가 땅에서 자라는 음식을 취하면, 흙에서 복으로 자라나는 음식을 취하고, 꽃가루가 녹아있는 공기를 숨쉬고, 햇빛이 나를 애무하며 다정히 만져주면, 내게 힘을 더해주면 나도 꽃 내음이 나요. 저는 오늘은 이런 꽃, 내일은 다른 꽃, 글피는 또 다른 꽃이 될 수도 있지요. 너무 좋아요.


나레이터

사람은 자기의 생각으로 파괴할 수도 지을 수도 있습니다. 그 선택에서 사람은 자유입니다. 태어나 어제에 살며 괴로워할 것인지, 아니면 선을 행하며 사랑으로 데우며 주위에 황홀한 세상을 지을 것인지…


이리나 바뚤리나

여기서는 생각이 자유에요. 저는 몇 시간이고 숲에 있으며 자연의 소리를, 진동을 느낄 수 있어요. 아주 충만하고 복된 기분이에요. 나는 다시 태어나고 나 자신으로 돌아오는 듯 해요. 내면에서 이런 자연의 소리를 듣기 시작합니다.


노래


돌아와, 사람아!


빗장에 잠긴 문

하지만 꿈이란 열쇠로

넌 이제 막 열 태세야.

부산함을 씻고

의심은 떨쳐.


암흑으로 가린 하늘

하지만 넌 마음 먹었어

생일날 관자놀이에

백발이 덮여도

하늘에서 고통을 씻어내기로.


드넓은 들판에 퍼지는 햇살

새 시대가 열리는 곳

너를 기다린 지 오래

돌아와, 사람아!


고통의 시대는 빨리 사라지고

가을 철새는 날고

기쁨으로 타오르는 불길

이 세상에서

우린 홀로가 아니야!


돌아와, 사람아!

너를 기다린 지 수백 년

입술엔 좋은 소식을 담고

네 정원에 온 별이 꽃피게 해


드넓은 들판에 퍼지는 햇살

새 시대가 열리는 곳

너를 기다린 지 오래

돌아와, 사람아!



나제즈다 즈단코

이런 세포가 지구에 더 많아질수록, 우선은 우리 나라 위대한 러시아가 번영할 것이고, 또한 우리는 살아있는, 값진 음식을 먹게 될 거에요.


이리나 바뚤리나

여러분, 사랑합니다. 기쁨 속에 사세요.



다 다시, 두려움은 없어

밖엔 햇살이 퍼지고

문을 두드리는 기도

문틈이 벌어지고 삐이걱!

돌아와서 축하, 사람아!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12-13 2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