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체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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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의 삶 - 4.무속인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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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지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147.230), 작성일 18-08-01 15:53, 조회 3,15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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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림굿을 받은 뒤, 집에 신당을 모시고 무구와 의대를 갖추었습니다.

    새벽5시30분,오후11시30분 어김없이 옥수(물)을 올리고, 어쩔대는 너무 피곤해 일어나기 싫을 때면

    선녀동자가 자고 있는 도인님을 깨웠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무당들이 깃발을 달고 간판을 다는데,도인님은

    간단한 깃발정도만 달고 왠지 모르게 간판은 하고 싶지 않아 달지 않았습니다.

    내림굿을 받고 2달정도 되었을 때,점사를 보는데 뭔가 모자란듯 확터지지 않고 답답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무속인들이 전부 화경이 열리고 귀에 소리가 들리는 것은 아니지만, 이 생활에 발을 들였는데, 이왕이면

    제대로 해보고 싶었습니다.  무당할머니는 이정도면 잘 보는 것이라고, 갓 신내림 받은 무당이 더이상 뭘

    잘 보냐며 질책도 하였지만, 주변에 아는 무당에게 도인님에 대해서 이것저것 물어 보다가 한 무당을

   도인님에게 소개시켜 주면서, 불림굿을 해야 제대로 풀릴 것 같다며 도인님을 설득하여, 돈은 없었지만

    '혹시나 이것을 안해 안되는 것이라면 빚을 내서라도 한번 해보자.'

    라는 결심을 하고 큰돈을 들여 했으나, 불림굿을 하고 난후와,하기 전은 별반 차이가 없었습니다.

   무당할머니는  도인님이 너무 답답해 하자 또 다른 무당을 소개시켜 주었으며, 그 무당이

    '내가 찾아야 할 분을 못 찾아 그렇다.' 하며 모셔야 할 신을 찾으라고 하였습니다. 그소리를 들으니

    얼마전 한강에서 기도하면서 물에서 연꽃을 타고 오는 용궁선녀애기씨를 본 기억이 났고, 찾아서 조금 나아

   졌으나 크게 달라진게 없었습니다.

   이렇게 마음 한구석 뭔지 모를 답답함을 가지고 시간이 흘렀고, 무당할머니는 점차로 물질욕심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도인님은 내면에서 돈을 추구하지 않고, 손님 형편도 생각하며 돈을 받고 싶은데, 무당할머니는

   자꾸 돈욕심을 내어 불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도인님의 몸주할머니는 무당할머니와의 연은 여기까지라고

   일러주어 다른 선생님을 찾았습니다.  우연히 장구치는 할아버지법사를 만나게 되었고,그분으로부터 여러가지

   ​조언과 굿타령등을 배웠으며, 무속인들중 그나마 양심적이고 잘 가르쳐 주셨다고 합니다.

   이 무렵에 무속인들의 생활과 여러가지 인간적인 모습등을 많이 겪었다고 하였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도인님의 고향이 중국 장백산 본향에 기도하러 4박5일을 갔다 왔습니다. 무당이라면 누구나 본향인

   산에 가서 기도를 하고 온다고 합니다.  

   본향에 다녀온 후, 일주일쯤 지나자 가슴 한구석 답답함이 점점 심해졌습니다.   외출을 하지도 않고,손님이 내방

  하거나 전화를 해 와도 산기도를 갔다고 둘러내고 점사를 보지도 않고 오로지 기도만 하였습니다.

  신당에서 기도만 올려도 답답한 증상이 더 해 갔고, 예전 무당들의 신도로 있었을 때의 기억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무손인들 대부분이 어두껌껌한 지하방에 신당을 차리고, 제대로 사람 대접을 못받고 사는 모습들을 보면서  절대로

  나는 그런 무당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모습들이 떠올랐습니다.

  이렇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사이,무속인이였던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서울에 아시는 원장님이 있는데, 내가 다녀보니 마음도 편하고 네가 늘 궁금해하던 의문점을 풀 수 있을 것 같다.

   원장님을 뵙고 한번 여쭈어봐라.'

   친구 이야기를 듣고 한번 가보고 싶었으나, 무당으로써 함부로 다니면 벌을 받기 때문에 본인의 몸주할머니에게

   물어 보고,"가 보거라"하는 말을 듣고 원장님을 뵙기로 결심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