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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놓고 관(觀)하라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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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61.♡.5.211), 작성일 04-04-26 01:47, 조회 4,98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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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놓고 관(觀)하라는지요?



[출처: 한마음선원 홈페이지 ‘길을 묻는 이에게’ 게시판]




질문:



놓고 관하는 것에 대해서 여쭙겠습니다. 스님께서는 안팎이 둘이 아니니 더불어서 함께 다 놔야 된다고 말씀을 하시는데, 제가 생각하기로는 자기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생각이나 혹은 밖에서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을 보는 그런 것을 다 놔야 된다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스님, 구체적으로 무엇을 놓아야 하는 것이고, 또 무엇을 관하라고 하시는 것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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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의 답변: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또 질문을 하는군요. 우리가 관한다는 것은 다른 게 아닙니다. 우리의 근본 뿌리가 그냥 배겨 있듯이, 나무 이파리가 바람이 불면 흩어지는 것처럼 우리가 살면서도 흔들리는 안팎 경계들을 몽땅, 그 자체를 뿌리에다가 놓고 관하라고 하는 소리입니다. 뿌리에다 놓고 관하되, 만법을 활용하는 것도, 관을 함이 없이 하는 것이 바로 거기에서 다 나오는 것을 말하며 오관을 통해서 내고 들이고 하는 그 자체를 한군데서 들이고 낸다는 것을 알고 관하라 하는 거죠.



놓는 방법을 비유한다면 세 가지인데, 그렇게 해서 나를 발견했을 때에는 또 그 아는 것마저 놓으라고 하는 겁니다. 즉 말하자면 안 보이는 거 보이는 거, 또 남이 어떻게 오고 가나, 잘될 건가 못될 건가, 죽을 건가 살 건가를 아는 것이 숙명통이라고 하지만 그것도 놓으라고 했습니다. 신통력도 놔라, 한 가지 한 가지 신통력을 다 놓고 그 신통력에서 벗어나야 된다 이겁니다. 그래서 오신통에서 벗어나면 오신력이 되지요. 그냥 무심으로 그 역(力)이 되는 거예요.



그럼 무심을 놓으려면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 그때는 통틀어서, 사생에 대해서 모든 들이고 내는 것을 다 놨을 때는 오신통에서도 벗어나는데 무심에서도 또 놔야 되거든요. 무심조차도 놔야하는 것은 뭐냐 하면 사유(四有)와 사무(四無)를 한데 합쳐 보면 모든 별성이라든지 혹성이라든지 이런 문제 등등이 전부 나오는 겁니다. 보이는 거예요. 그 안에서 뭐를 하고 있고 뭐가 되어 있고 뭐가 어떡하고 있고, 이런 게 전부 법망으로 인해서 그냥 쫙 통신이 오는 거죠. 보는 것도 명경을 갖다가 놓고 보는 거와 같다 이겁니다. 그것도 놔라 이거예요. 그래서 놓는 게 세 가지인데 계단 없는 세 계단이 있다. 그러니 그거 얼마나 방대합니까. 그런데 그것도 놓는 겁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왜 그런 경지까지도 놔야 됩니까? 그 광대무변한 경지가 얼마나 좋고 환상적인데요." 이렇게 말들을 하거든요. 그러고선 그러한 경지가 나타나면 그걸 잡으려고 하죠. 그렇지만 그걸 놔야 돼요. 그걸 놔야 되는 이치가 있어요. 그거를 놓지 않으면, 그 모두를 속속들이 놓지 않으면 일체를 다 알 수가 없어요. 가다가 중지해 버리는 게 되고, 뭐가 되느냐 하면 미치광이가 돼 버리는 거예요.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광대무변한 세계가 보이고, 부처님의 형상도 보이고, 설법하는 것도 보이고 그런다는데, 그건 오신통을 놓게 되면 자동적으로 무심에서 오는, 법망에 있는, 무심이니까 이게 다 뚫렸단 말입니다. 사방이 다 뚫렸으니까 그것이 다 들어오죠. 한 눈에 들어오고 한 귀에 들어오고 다 들어오게 돼 있는데, 맛도 알고 다 알지만 그것을 놓지 않으면, 그걸 놓아 가지고서 전체 한 덩어리가 돼서 그 한 덩어리까지도 놔야 급할 때는 한 덩어리로도 쓰고, 두 덩어리로도 쓰고, 또 만 덩어리로도 쓸 수 있지 않으냐 이 소리입니다. 그거를 놓지 않는다면 내가 움죽거릴 수 없어요. 전체를 움죽거릴 수가 없다고요.



어느 한 부분만을 알고선 '아, 이만하면 족하다' 이러고 놓지 않고 붙들려고 한다면 나에게 권리가 주어지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에서만 대통령을 해먹을 수 있지 딴 데서는 그 권리가 주어지지 않는 겁니다. 그렇게 된다 하더라도, 딴 나라 대통령이 됐어도 그것도 마저 놔라 이겁니다. 그건 왜? 우주 대통령이 돼야 되니까요. 또 우주 대통령마저도 놔야 그게 고정됨이 없이 전부 삼천대천세계로 이른다 이런 겁니다. 그게 무슨 소리냐 하면, 아무리 보고 듣고 그렇게 해도 고정됨이 없기 때문에 놓지 않으면 안 된다는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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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일체를 내려놓는 이 방법이 무척 무서운 도리이며, 빠른 길입니다. 또 자기 주처를 믿고 일체를 놓는다는 게 제일 소중합니다. 일체를 놓고 자유롭게 사세요.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12-13 1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