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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의 정치를 끝낸 리더십, 에보 모랄레스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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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바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22.191), 작성일 17-05-17 16:58, 조회 4,03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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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와는 다르게 남미라고 하면 정치, 경제, 치안 등에서 부정적인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네요. 하지만 최근과는 다르게 남미에는 잉카, 마야, 아즈텍 등 매우 높은 수준의 문명 국가들이 있었습니다. 대항해시대에 유럽, 특히 스페인에서 건너간 사람들이 남미의 문명을 멸망시키고 인디오를 대량 학살하지 않았다면 오늘날 남미의 모습은 많이 달라졌을 것 같네요. 이후 미국의 그늘 아래 있으면서 국가 발전에 많은 제약을 받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국가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스스로의 주권을 지키려는 지도자가 많이 당선되면서 다시 한번 도약의 기회를 맞은것 같아요. 그중에서도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는 볼리비아 최초의 원주민 출신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탐욕의 정치를 끝낸 리더십, 에보 모랄레스'는 사회에서 낮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던 인디오가 어떻게 정치적 경험을 쌓아가고 대통령까지 될 수 있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볼리비아 뿐만 아니라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대통령 등도 강대국에 대항해 자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펼치고 있는데 이들의 실험이 국가를 어떤 방식으로 전개될지 기대되네요.

볼리비아는 여느 남미 국가와 마찬가지로 최근까지 군부 독재, 재벌 기업의 경제 장악 등 많은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남미 국가들의 독립을 이끈 볼리바르에서 나라의 이름을 딴 만큼 현대에서도 경제적, 정치적 독립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볼리비아의 특징 중 하나인 풀뿌리 조직에 관심이 가네요. 각 지역별로 민중들이 참여하는 조직들이 있는데 여기에는 다양한 지도자 직이 있다고 합니다. 이 조직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한번씩 거쳐가게 되는데 이렇게 경험을 쌓으면서 단계별로 올라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정치적인 경험을 쌓게 됩니다. 모랄레스의 경우도 볼리비아의 작은 주에서 시작해 결국은 대통령까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코카재배자 조직이었던 MAS가 인기를 얻자 정치 후보를 내지 못하도록 억압을 받기도 합니다. 독재정치에서 민주주의 국가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데 MAS는 기존 정당과 연합하는 등의 방식으로 후보를 내었고 처음에는 몇 명 당선되지 않았지만 나중에는 과반수 정당까지 될 수 있었네요. 남미에는 찬란한 문명들이 있었지만 스페인 침략 이후로는 대부분 유럽 핏줄의 사람들만이 지도자가 되었고 출세를 하기 위해서는 스페인어를 써야 했습니다. 원래 그곳에 살던 사람들이 입장에서는 타국 출신인 소수 사람들이 사회 전체를 지배하는 행태였으니 최초의 인디오 출신이 대통령이 되었을때 얼마나 기대가 컸을까요.

하지만 모랄레스의 앞길도 평탄한 것만은 아닙니다. 대표적인게 포퓰리즘 정책으로 인기에만 신경쓴다는 비판이 있는데 대통령이 되었을때 자신과 각료의 급여를 깎은 것은 지도층이 민중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민중을 위해 봉사하는 직책임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이밖에도 기존 볼리비아 경제를 지배하고 있던 외국 자본과 어떻게 관계를 설정하면서 경제 발전을 이끌어 나갈 것인지 등 산적한 과제도 많네요. 과거의 문명 유산을 이어받아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