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생각도 기계로 읽어낼 수 있다'



독일 베를린의 베른슈타인 컴퓨터 신경과학 연구소 연구진은 5일(현지시간) 자기공명영상장치(MRI) 촬영을 통해 사람의 간단한 생각을 읽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MRI 촬영시 드러나는 영상의 차이를 통해 수를 더할지 뺄지, 2개의 버튼 중 어떤 버튼을 누를 것인지를 알아냈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아직 더 이상의 복잡한 생각은 읽어낼 수 없지만 추후 연구를 통해 고도의 정신 작용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학자들은 오랫 동안 MRI를 이용, 인간의 뇌 활동을 분석하는 연구를 해왔다. 최근 미국 학자들은 MRI를 통해 거짓말을 구분해내는 방법을 찾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MRI 영상만으로 행동 이전 사람의 의도를 읽어낸 것은 이번이 처음.



이와 관련, 미 펜실베이니아주 정신의학과 교수 폴 월프 교수는 "사람들이 머리 속에 어떤 의도를 지니고 있는가를 알 수 있는 것만으로도 (사람의) 주관 전반에 대한 이해의 수준이 한 단계 올라갔다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생각을 읽는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연구가 계속돼 보다 복잡한 인간의 생각을 읽을 수 있을 경우, 상당한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부터 정부나 기업 등이 국민이나 소비자, 종업원의 생각을 읽는 데 이 같은 기술을 전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