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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엇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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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삶은 이름으로 검색 (61.♡.56.53), 작성일 03-01-20 12:41, 조회 6,54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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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전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다니던 00단체에서 한 신문에 실린 내용에 대하여 이것이 과연 사실일까하고 상당히 심각한 논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논쟁의 주제는 누구든지 일주일만에 백회가 열려 도사가 될 수 있는 비법을 전수해주겠다는 신문광고의 내용에 대한 진실성이었습니다. 일금 100만원이라는 금액을 지불하면 10년이상 쌓아야 생기는 공력이 단 일주일만에 완성이 되는 겁니다. 우리는 허무맹랑한 거짓말이라고 장담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다들 부정을 하면서도 알게 모르게 그곳을 다녀간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자신은 백회가 열려 상대방에게 치료의 기를 넣을 수 있다고 주장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보기에는 오히려 백회가 열린 것이 아니라 몸만 더 망가지고 말았더군요.

그리고 현재 기체조다 뇌호흡이다 하여 범 국민적으로 퍼져나간 어느 수련단체에서는 기를 열어주는 부위마다 돈을 받아 백회는 300만원, 가슴은 500만원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조상을 천도하기 위하여 들어가는 돈 또한 500만원에서 천만단위를 넘는 것은 기본이며 약간 얼빵해 보이는 사람들은 여지없이 공격의 대상이 그들의 먹이가 되고 맙니다. 천도를 해야 집안이 잘 풀리고 천도를 하지 않을 경우 큰화가 미친다고 협박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본 어떤 여자분은 조상을 천도하기 위하여 700만원이라는 돈을 지불하더군요. 좀 무서워지더군요. 

자칭 도사들이 돈맛을 알더니 아주 무섭게 변하고 있네요.

어떤 루트로 그런 재주를 전수받았는지 모르지만 투자한 만큼 거두어 드리겠다는 심리가 작용을 했는지 댓가를 받고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한번은 이런 경우도 있었습니다.

평소에 친분이 있던 선배님이 젊은시절 기에 미쳐서 산 자신의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30여년 전 산에서 기거하는 도사들을 만나게 되어 기 수련법(내,외공법)을 전수받는 대신 댓가를 지불해야했는데 거의 단위도 웬만한 집 한채값이라고 합니다. 그 당시 집 한 채 값이면 현재 5층정도의 빌딩값에 해당하는 계산이 나온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젠 깨달음도 돈이 뒷받침이 되야 이룰 수 있다고 봐야 되겠군요.



또 어떤 기공사는 자신이 돈을 받고 치료해주던 사람에게서 자신이 원하던 만큰 돈을 받지못하게 되자 이번에는 역으로 그 환자의 기운을 뺏어 가는 파렴치한 기공사도 있다고 합니다. 자신을 기만한 댓가로 환자야 죽던 말던 댓가를 받아 내고야 말겠다는 분노에 사로잡혀 상대를 괴롭히고 있었습니다. 결국 그 가엽은 남자는 공포와 두려움에 떨다가 죽었답니다.

물질이 극도로 발전되고 치달고 있는 사회이다보니 인간의 존엄성이나 영혼의 고결함 조차 돈이 있어야 지켜지고 인정받을 수 있는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영생조차도 돈으로 살수 있게 되었으니 참 편리한 세상 아닙니까?

어찌됐든 사람들이 바라던 상상속의 생활이 현실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불치의 병에 걸려도 다시금 영생을 시켜줄 수 있는 백지상태의 몸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들이 믿는 신을 신봉하고 돈만 갖다 받친다면 소원대로 영생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영혼이 없는 존재들로서 속박된 삶을 살아가야 하는, 신이 만들은 단순한 피조물로, 스스로 노예임을 주장하는 그들은 정말로 영혼이 없는 바보들 아닙니까? 정말 그들은 소모품이었나 봅니다.



인간자체가 신의 형상이라는데 자신의 영혼을 믿지 못하고 죽음을 두려워 몸을 받는 것으로 영생을 하려고 하다니 한평생 살기도 어렵고 힘겨운 인생살이를 또 겪고 싶다니 대단한 인내력입니다.  그렇다면 자신이 선택한데로 받아야 하겠지요. 선택조차도 인간의 진정한 권한 중 하나가 아닐까요?

정말 개탄스러운 것은 천기를 열어주는데 꼭 돈이 거래가 되어야 신이 응신을 한답니까?

신들도 돈을 원하는 모양이죠? 그렇다면 그 신조차 물질에 찌들은 저급한 신이 분명합니다. 또 한편으로 생각하면 인간의 기를 넣는데 자신의 기운이 소진되니 댓가를 바랄 수도 있겠지요.  이해가 안가는 거는 아니지만 천기가 아니라면 그런 기운은 아무런 가치가 없지 않을까요. 제가 보기에 그렇게 맑아 보이지도 않고 자신의 몸도 안 좋은 것 같은데 그런 썩을 기운을 받아서 뭐합니까? 그저 이기운 저기운 뒤섞이기만 했지 달라질게 없더군요.

백회를 열어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영성이 닦이지 못한 저급한 지도자의 빙의령들이 전이되기 쉽상입니다. 제가 봤던 그때의 충격이 아직도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지도자라는 자가 분명이 기를 넣고 있다고 했는데 저에게 보인 현상은 귀신이 들어가고 있는 모습이 들키고 말았습니다. 그분에게 기를 받은 느낌이 어떠냐고 물어보니 따뜻한 기운이 들어오는데 힘이 솟는 것 같다더군요. 처음에는 기적인 반응이 있어서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하겠지요. 하지만 시간을 두고 지켜보니 속도 미식거리고 머리가 어지러워지고 혼란스럽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유없이 화를 내는 경우가 있어서 저까지 짜증이나 큰 싸움으로 번지고 말았습니다. 꽤 시일이 지난후 화해를 하기는 했지만 요즘들어 수련이 잘못된거 아니냐고 추궁을 해보니 자신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자꾸만 짜증이 나서 견딜 수가 없다며 쩔쩔매고 있었습니다. 이 노릇을 어찌해야 합니까?

가슴은 불덩어리가 끓는 것 같고 귓속에서 자꾸만 욕을 하거나 자기가 시키는 데로 하라고 명령을 한답니다. 자기가 돌아가신 친 할아버지인데 천도를 시켜달라고 요구를 하고 있었고 돈을 얼마 갖다가 바치라고 한답니다. 한참 증세가 심할 때는 모든 것이 다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 같은데 마음대로 되지를 안는다고 사람들을 원망하는 소리까지 하더군요.

급기야 집에서는 돌아버렸다고 정신병원에 입원을 시키고 말았습니다.



지도자에게 그 사람을 고쳐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그런데 마음을 제대로 쓰지 못하여 상기가 되었으니 자신들도 손을 댈 수가 없다고 합니다. 정말 우습지 않습니까? 지도자라는 자가 상기되어 고통받는 회원들을 도와줄 수가 없다면 그럼 그들이 주장하고 있는 기수련이란 무엇을 이루기 위함이며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지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국민건강을 부르짖고 있는 이면에 실질적인 문제에 부딪치게 되면 그것을 해결해 줄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한 젊은이의 소중한 인생이 그렇게 절단 났습니다. 저는 그곳을 발 끊은지 몇해가 지났지만 가끔 그곳이 변질되는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섬찟함을 느낍니다.

"도를 아십니까?" 하며 길거리를 배회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국민 정신을 병들게 만드는 역병이 우리주변에 아무런 대책없이 널려있다는 사실에 한탄이 나오게 됩니다.

다시금 삼청교육대의 부활이 절실히 필요하지 않을까요?

올해의 새로운 소원이 있다면 인간답게 살기 위하여 거짓 선지자임을 자청하는 사기꾼들을 모조리 쓸어 버렸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사회의 부조리를 척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자들을 처단하는 것이 국민 정서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되는군요.

스스로 점쟁이가 되기를 바라는 저급한 사람들, 사람의 목숨을 담보로 돈을 뜯어내는 거머리같은 사기꾼들, 인간의 존재가치조차 부정하여 영생을 돈으로 사려는 정신병자들, 모두 이지구상에서 제일먼저 사라져야하는 악랄한 역병이 아닌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