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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배아 줄기세포 배양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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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김주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58.47), 작성일 04-02-17 12:55, 조회 3,41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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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의대 강길전 교수의 홈페이지





요사이 인간배아 줄기세포를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세상이 온통 난리입니다. 사람들은 머잖은 시기에 암, 당뇨병, 파킨슨병 등 위험한 질병에 약을 투여하는 대신 줄기세포를 손상된 장기에 투입해 거부 반응 없이 원래 상태로 복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원대한 꿈을 꾸고 있습니다. 본인은 요사이 세상이 떠들석한 이 기사를 보고 느끼는 바가 있어 몇 자 적어보겠습니다.



환자에게 줄기세포를 투입하겠다는 치료 전략은 현대의학의 전형적인 대증요법(對症療法)의 본보기라 할 수 있습니다. 암이 생기고 당뇨병이 생기는 그 근본 원인은 손도 대지 않고 줄기세포를 투입해 본들, 병을 만들고 있는 환자의 생각이나 환자의 생활양식을 바꾸지 않는 한 투입된 줄기세포는 얼마 가지 않아 완전히 암세포로 전환되거나 당뇨병을 일으키는 세포로 변할 것입니다. 예를 들면 어떤 환자가 사업에 실패하여 부채가 엄청 많고 그래서 정말로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 사람의 소원대로 죽을 수 있게 암이 걸렸다고 가정해보십시요. 이때 이 환자에게 줄기세포를 투입해봐도 줄기세포는 얼마 가지 않아서 금방 암세포로 변할 것입니다. 왜냐 하면 이 환자는 사는 것 자체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만약 어떤 인자하고 현명한 의사가 있어 이 환자에게 부채도 전부 갚아주고, 새로운 직장도 마련해 주면서, 줄기세포를 주입한다면 이 환자는 암으로부터 회복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그러나 현대의학의 패러다임으로 본다면 이와 같이 부채도 갚아주고, 새로운 직장도 주면서, 줄기세포를 주입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줄기세포 운운하면서 치료를 논하는 것은 환자를 위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돈벌이에 불과한 것이며 재벌가의 배만 불리는 역할만 할 것입니다.



대증요법(對症療法)에 대하여 보충 설명을 하겠습니다. 암이란 것도 따지고 보면 하나의 증상일 뿐이지 그것 자체가 병이 아닙니다. 마치 바이러스 감염으로 열이 나는 것과 같이 어떤 원인에 의하여 암 덩어리가 눈에 보이게 나타난 것 뿐입니다. 사람들은 이 암 덩어리에 무슨 무슨 암이라는 이름을 붙였을 뿐이지 그것 자체는 하나의 증상입니다. 그러므로 바이러스 감염 때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손도 대지 않고 열이 나는 것을 보고 해열제를 주는 것이나, 암 덩어리가 눈에 보인다고 암의 원인은 손도 대지 않고 암 덩어리를 짤뚝 짜르고 줄기세포를 주입하는 것이나 오십보 백보라는 것입니다.



비유해서 말하면 이렇습니다. 어떤 사람이 차를 몰고 가는데 계기판에 빨간 불이 갑자기 들어왔습니다(“피부에 암이 생겼습니다”). 그것은 엔진 오일이 결정적으로 부족함을 알리고 있었습니다(“어떤 원인으로 피부암이 생긴 것을 알리는 것이었습니다”). 이 사람은 차의 구조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기 때문에 계기판에 불이 들어오는 것은 차에 문제가 생겼음을 알고 정비소(병원)로 차를 끌고 갔습니다. 그런데 정비공(의사)은 황(黃)이라는 이름을 가진 자와 문(文)이라 이름을 가진 자가 동업을 하고 있는 이름난 정비소입니다. 황(黃)과 문(文)은 고장 난 차를 한 참 들여다보고는 “이 빨간 불요? 문제 없어요!” 하면서 계기판과 연결된 선을 끊어버리고는 계기판을 새 것으로 바꾸어 달아 주었습니다(“암을 잘라내고 줄기세포를 주입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빨간 불은 사라졌으니 차를 몰고 가라”고 하면서 수리비(치료비)를 달라고 합니다. 여러분은 부족한 엔진 오일을 채워 줄 생각은 않고 연결선만 끊어버리는 이 황(黃)과 문(文)이라는 정비공에게 찬사를 보낼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이번 연구 결과는 줄기세포라는 이름으로 겉포장을 했는데 사실은 이 기술은 인간을 복제하는 기술입니다. 그래서 이 기술은 윤리적인 측면에서 도저히 용납해서는 안 되는 기술입니다. 절묘한 연막 전술에 속아서 멋모르고 함께 손뼉만 치고 있을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줄기세포란 뼈, 뇌, 근육, 피부 등 다양한 신체기관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본 세포를 말합니다. 줄기세포에는 정자와 난자가 결합한 수정란 분열 초기의 줄기세포, 탯줄에서 얻을 수 있는 줄기 세포 그리고 성숙한 조직에 들어 있는 줄기세포 등이 있습니다. 이번에 신문을 요란하게 장식하고 있는 줄기세포는 사람의 체세포 핵을 떼어낸 뒤, 핵을 떼어낸 사람의 난자에 주입하고 전기 자극(로버트 베커가 말하는 상해 전류(current of injury)와 비슷한 개념의 미세 에너지)을 가해 하나로 융합시켜 인간배아를 만든 것인데 이렇게 복제된 인간배아를 사람의 자궁에 이식하면 열 달 후에는 인간이 태어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기술은 바로 복제인간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며 지금 이 사람들은 “생명”을 가지고 장난질을 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미국 하원에서는 지난해 모든 배아를 이용한 연구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독일 등도 현재 배아복제 자체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줄기세포라는 개념은 이론상으로는 매우 매혹적입니다. 왜냐하면 병이 있는 환자에게 줄기세포를 주입하면 그 환자가 필요로 하는 조직 및 장기로 분화할 수 있어 병을 깔끔히 치료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줄기세포를 환자가 꼭 필요한 심장이나 간, 뼈 등 특정 장기로 분화시키는 기술은 아직은 개발돼 있지 않은 상태여서 복제기술을 이용해 장기를 갈아 끼우는 치료혁명은 아직도 요원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이 기술은 결국 어느 “검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서 “인간을 복제하는 기술”로 둔갑하여 상용화 하게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일이 이렇게 되면 정말로 큰일입니다. 오호 큰일이구나! 어째 이런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