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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제와 첫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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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자유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136.131), 작성일 05-11-01 21:07, 조회 4,226,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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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오늘 드디어 첫 출근을 했었답니다.

덕분에(이 단어가 절로 나와요. ^^) 그런대로 무사히 잘 다녀왔습니다.



천주교에서 11월은 '위령성월'이기도 하거니와, 뭔가 뜻깊은 출발을 하고 싶기도 하고 꼭 필요한 일이기도 해서, '100일 천도제'를 오늘부터 시작 했답니다.



저는 준비 과정부터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도화지 5 장을 버리고도 제대로 안 되어서(인연이 너무 많아서... ^^) 할 수 없이 저만의 방식으로 마무리를 했답니다.

지금의 저로선 어쩔 수 없었어요.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구요.....



출근 길에 자전거를 타고 버스정류장까지 가야 하는데 이른 시간이라 앞이 잘 안 보여서(6시쯤) 좁은 골목길에 큰 돌이 있는 걸 못 보고 그대로 들이 받았는데도 다행히 넘어지지도, 다치지도 않고(신기함!) 무사히 출근할 수 있었습니다.

새 신발을 신었는데, 부딪쳐서 흠집이 났을까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말짱하더라구요. ^^



중요한 것은 그 사고가, 저도 모르게 교만한 마음이 잠시 잠깐 머릿속을 스쳐 지난 후 곧바로 일어 났다는 것입니다.



또, 회사에서 계단을 내려오다가 뭔가 잘 못 돼 넘어질 뻔 했는데, 천만다행으로 가까스로 손잡이를 잡아서 넘어지지도, 다치지도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때도 나쁜 생각이 순간적으로 잠깐 스친 후 '아차!!' 싶은 그 순간에 그런 일이.........



제가 '천도제'를 드리기로 마음 먹은 그 때부터 지금까지 제 마음 한 구석을 온통 차지하고 있는 생각 하나는, 지금까지 내 안에 '조상님들'(그렇다고 하시니...)이 함께 하셨었다는 것이 그렇게 감사할 수가 없었습니다.

'조상님들'이시라는데, 그 분들이 이런 사람도 '자손'이라고 그동안 저와 동고동락을 하셨다는데, 그런 분들을 떠나 보내야 한다는 사실이 저는 참으로 서운하고, 왠지 안타깝고, 한편으론 죄송한 마음이 드는 겁니다.(그래도 보내 드려야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수도 없이(수십 번, 아니 수백 번...) 저를 가르치시고 채찍질하셨던 분들이 다름 아닌 '조상님들'이시라니, 한편으론 죄송하기도 하고 또 얼마나 감사한지요..................



언젠가부터, 나쁜 행동, 아니, 나쁜 생각만 해도 지체없이 물을 튀기고, 부딪치게 하고, 넘어지게 하고, 다치게 하고......... 그래서 내가 잘못하고 있다는 걸 바로 바로 알려 주셨던, 그래서 끝없이 반성하게 했던 분들이 바로 '조상님들'이시라니.............



저는 이제까지, 타종교들에서 말하는 '수호천사', '수호신' 정도로만 생각했었습니다.

그 분들께도 물론 감사하지요!

그리고 그런 분들도 실제로 저와 함께 하실 때도 있겠지요.



하지만, '조상님들'이라고 하시니 제게는 아주 새삼스럽고, 비록 안 좋은 인연으로 맺어진 인연이 있다 하더라도 결과는 그렇게 저를 성장시켜 주셨으니 또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안 좋은 인연'은 모르겠으나, '조상님들'과 헤어진다고 생각을 하니 마음이 얼마나 아프고 아려 오는지, 며칠 전(지난 번 운영자님의 답글을 보고 난 후) 길을 가다가 저도 모르게 뜨거운 눈물을 흘렸답니다.

만감이 서린 눈물이었습니다.............



(제가 지금 사정이 생겨서 이만 글을 맺어야 할 것 같아요.

두서가 없었더라도 이해해 주셔요. 검토도 못하고 나갑니다.

죄송합니다.

내일부터는 일찍 가고 늦게 끝나니, 언제나 다시 글을 쓸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다음에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12-13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