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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동방의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124.189), 작성일 07-01-16 16:48, 조회 4,53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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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가을에 한국에 온 후로 연구회도 한번 다녀오고 집에서 쭉 지내오고 있습니다. 특별히 하는 일은 없이 그냥 책을 읽었지만 명상은 게을리 했습니다. 그렇게 지내다보니 제 마음이 좀 정체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엊그제는 할머니가 위독하셔서 부산에도 다녀왔습니다. 저희 할머니는 젊어서 남편을 사별하고 혼자 6남매를 키우며 온갖 고생을 하셨는데 말년도 그리 행복하진 않은 것 같습니다. 관절염 때문에 지나칠 정도로 많은 약을 복용하시고, 나중엔 당뇨까지 걸리고 매일 통증때문에 앓아왔거든요. 할머니를 뵙고 나니 여러가지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지난해 11월말 쯤엔가 초인생활을 읽었습니다. 책에서 좋은 기운이 느껴졌어요. 책장을 펴면 이마가 시원하고 따뜻함이 퍼지는 것 같았습니다. 읽을 땐 여러가지 다짐을 하며 수련을 열심히 하자고 했는데... 또 며칠이 지나니 예전의 그렇고 그런 때로 돌아온 것 같아서 부끄럽네요. 그 책에서 자주 봤던 단어가 "지금 여기"였습니다. 지금 여기부터 시작하자. 지금부터라도 그리스도적인 삶 혹은 부처가 되고자 하는 마음을 갖자는 메시지였던 것 같습니다. 작지만 강한 한명한명의 마음이 크고 밝은 빛을 형성할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지난 몇달간 읽어온 여러 책을 돌이켜 생각해보니 몇가지 주제로 압축이 됩니다. 정치외교, 경제, 국제정세, 신자유주의와 제3의 길, 언론의 행태, 거대기업과 정부의 음모, 프리메이슨과 그림자정부 등등...

저는 솔직히 정치와 정책에 관심이 많지만 최근들어 그 길은 제가 가야할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래도 밥벌이정도는 마련해야겠기에 이것저것 생각해보고는 있지만 아직은 특별한 생각이 떠오르질 않는군요.



대체적으로 반체제인사나 양심적인 지식인은 거대기업, 정부, 언론이 연합해서 점점 더 소수의 권력집단으로 부와 권력을 몰아가고 대다수의 시민들은 이것으로부터 무지하고, 접근을 배제당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그런 주장이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세계화, 자유무역, 시장개방, 연합군대등을 표방하며 신세계질서를 외치고 제3세계에 대한 서구의 지배종속관계를 공고히 하며, 우리는 그것을 무조건 따라야 하는 것인양 찬양하는 글들이 주류언론의 신문사설에 도배되어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이런 것을 프리메이슨의 음모라고도 하는데 그것까지는 뭐라고 표현하기가 좀 그렇군요.



아무튼 이렇게 세상이 변해간다면 어릴적 영화나 공상과학소설에서 보던 암울한 미래(독재, 소수의 부자와 대다수의 빈자, 개인생활에 대한 감시와 통제..)가 현실로 나타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랜만에 나타나서는 뚱딴지 같은 말을 늘어놔서 죄송합니다. 새해에도 변함없이 모두 건강하고 평안하게 지내세요. 감사합니다.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12-13 2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