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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제를 마치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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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고맙습니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164.162), 작성일 13-04-19 00:31, 조회 4,63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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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남현주입니다.
그저께 친할아버지 친할머니 천도제를 했습니다.

 

어떤 특별한 효과를 기대한 것은 아니었는데, 그날 자고 일어난 후로 신체에 변화가 있었습니다.

우선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쉬웠어요. 기상시간이 언제나 고역이었거든요. 몸도 머리도 무겁고 정신 차리기 힘들어서 고생했는데 별로 애쓰지 않고 가뿐히 일어날 수 있어서 '으응?' 했습니다.

 

그리고 손발이 굉장히 찼거든요. 어릴 때부터 얼마나 싸늘한지 영하 4도만 되어도 동상에 걸리고 발가락에 마비가 올 정도로 심했어요. 그런데 옷은 예전과 같이 입었는데도 몸에 한기가 아닌 온기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손은 아직도 좀 찬 편이지만 발이 무척 따뜻해져서 놀랐습니다. 보통 사람에 비하면 찰지도 모르지만 제 기준에서는 정말 좋아진 거에요. 지금도 발가락을 만져보면 신기하네요.

그리고 왼쪽 고관절과 무릎, 발목이 시큰거리고 아팠는데 그것도 거의 없어졌어요. 걸어다니는 것이 편하네요.

 

게다가 계단을 잘 못 내려가는 이상한 증세가 있었거든요. 생긴지 몇 년 되었는데, 계단만 내려가면 다리가 후들거리고 자꾸 발을 헛디디고 해서 난간이 없으면 계단 내려가기가 힘들었어요. 난간을 꼭 잡고 할머니들처럼 한칸 한칸 디뎌가며 조심스럽게 내려가야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전혀 의식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내려갈 수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아직 뛰어내려갈 정도는 아니지만, 앞으로 더 좋아지겠지요.

 

그리고 식탐이 강했습니다. 한꺼번에 많이 먹지도 못하면서 욕심이 많았어요. 조금이라도 허기가 지거나 식사시간을 놓치면 마치 죽을 것 같은 절박감이 내면에 있었습니다. 게다가 제 음식 주변에 누군가 얼쩡거리면 꼭 먹이 뺏길까 으르렁대는 짐승이 된 것 같은 불안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절대로 뺏기면 안된다' '이건 내 밥이다'

게다가 배가 고프지도 않은데 항상 먹을 것을 달고 살았지요. '내가 이걸 왜 먹지? 식욕도 없는데' 이상하게 생각하면서도 계속 뭔가 허전한 느낌, 뱃속을 채워야 할 것 같은 느낌 때문에 좋아하지도 않는 과자 등을 잔뜩 사곤 했습니다. 그걸 먹으면 분명 소화가 안될 거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뭔가에 홀린 듯 우적대며 먹어댔지요. 아무리 먹어도 배부른 느낌이 안들었어요.

 

이렇게 적어 놓고 보니 확실히 조상 영향이었던 것 같네요. 예전에는 전혀 생각을 못해봤어요.

아직 그 느낌이 조금은 남아있지만 그 영향권에서 벗어나긴 한 것 같습니다. 신기하네요.

 

(글이 너무 길어져서 둘로 나누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