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체험담
회원 체험담

천도제를 마치고......2

페이지 정보

작성자 no_profile 고맙습니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164.162), 작성일 13-04-19 00:39, 조회 5,609, 댓글 1

본문


 

사실 하기 전에는 조금 억울한 생각이 있었습니다.
친가나 외가, 어느 친척 어른도 조상에 신경 안 쓰는데 왜 나 혼자 뒷감당을 해야 하나.
힘든 건 나니까 하긴 하지만, '왜 하필 나야' 라고 생각했죠. 아닌 말로 나는 조상 덕 본 것도 하나 없는데......
나라면 후손 힘들게 하지 않을텐데, 무슨 원한이 있어서 아무 죄 없는 후손을 이렇게 괴롭히시나......

 

그런데 하루이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마음이 열렸습니다.
'그 분들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

 

그 때는 너무나 가난했고, 사는 것이 힘들었고, 하루하루 생존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였습니다.
죽고 나서 깨달아보았자 이미 육신이 없으니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살아 생전 공덕을 쌓은 것도 없으니 영계에서 공부하는 것도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그저 연고 있는 후손에게 의지하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내가 할아버지처럼 징병으로 끌려가 전쟁터에서 비명횡사했다면, 할머니처럼 평생을 과부로 자식들을 키우다 노년에 병으로 고통스럽게 죽어갔다면......
나라고 꼭 초연했으리라 장담할 수 없겠더군요. 얼굴도 모르는 먼 친척을 찾아가 처녀귀신 행세를 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내 조상이라는 걸 떠나서 그 존재의 인생이, 그 삶이 너무 가련하고 불쌍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이분들은 계속 기다려 온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설의 고향에 보면 이런 장면이 있잖아요. 귀신들이 딱 나타나서 나그네를 가로막고 '우리의 원한을 풀어줄 사람을 계속 기다려 왔소.'

내가 태어나고, 연구회를 만나고, 이런 마음을 먹기까지 계속 기다려 온 것은 아닐까......

 

영화에도 이런 장면들이 많이 나오잖아요. 평범하게 살던 주인공에게 누군가가 나타나 듣기만 해도 부담백배인 퀘스트를 떡 하니 줍니다.
"왜 하필 나한테 이래요?" 라고 물으면 "이건 너 말고는 못하는 일이기 때문이지." 라는 답변이 돌아오죠.

 

 

'하고많은 자손들 중 왜 하필 나인가' 하는 생각은 '나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 으로 바뀌었습니다.

다른 누군가 대신 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닌, 나와 인연이 있는, 오직 내가 정화해야 하는 부정성입니다.

 

이 인연에 대해 온전히 책임을 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나머지 조상님들도 다 천도를 해드리겠다고 결심했죠.

 왠지 이분들께서 줄서서 대기하고 계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기, 기다려 주십쇼. 조상님들...... 후손이 쵸큼 가난합니다 ㅜ_ㅡ 기다리기 싫으신 분은 로또를 점지해 주세여 ^-^)

 

 

제가 어떤 사명을 가지고 이 땅에 왔는지는 아직 잘 모르지만 저와 인연이 닿는 모든 부정성을 하나씩 정화해 나가려고 합니다. 어쩌면 그것이 제 사명 중 일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모든 사람들이 자신과 관련된 부정성을 정화해 나간다면 이제 시작된 황금시대를 맞아 이 지구가 차원상승을 이루는데 큰 도움이 되겠지요.

 

 

 

 

 

 

한국의 남현주이든 미국의 톰이든, 오직 그 사람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정화의 영역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지금 이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어쩌면 이 시대의 정화를 위한 마지막 기회를 부여받은 사람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깨달은 것은 삶과 죽음입니다.

저는 평소에 죽음에 대해서 덤덤하게 생각하는 편이었습니다. 어차피 삶과 죽음이 동전의 양면과 같고, 죽음은 삶의 또 다른 반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살려고 발버둥치는 것' 을 추하다고 생각했죠. 어차피 인간은 죽게 마련이고 언제 죽을지 결정할 수도 없으니 죽음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노라고 말입니다. 그것은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그런데 이번 일을 겪으면서 '육신이 있다는 것' 이 얼마나 큰 것인지 깨달았습니다. 육신이 없으면 알아도 행하지 못하잖아요. 이 삶이 축복이며, 육신이 없으면 절대로 하지 못하는 일들, 살아 있는 동안에만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티벳사자의 서>에서 사람이 죽는 순간 떠올리는 마지막 생각이나 이미지가 다음 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만약 사람들이 죽음은 언제고 내게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면, 지금 내쉬는 숨이 마지막 숨이 될 수 있으며 지금 하는 행동이 생애 마지막 행동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안다면, 지금까지처럼 자신의 삶을 함부로 대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도 게으른지라 '내일 하지, 그 다음에 하지......' 하면서 해야 할 일들을 계속 미룹니다. 지금 현재를 소중히 여기지 않았습니다. 아마 제 조상님들도 그러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분들은 돌아가시고 난 후 얼마나 후회하셨을까요? 아마도 제게 말씀하실 수 있다면 '너는 그러지 마라' 고 하시지 않을까요.

 

죽기 싫어 발버둥치고 아둥바둥 버텨나가는 것이 삶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지금 이 생각, 지금 이 마음...... 여기에 온전히 몰입하고 충실히 행하는 것이 제 삶이 되기를 바랍니다.

 

예전에는 '최선을 다한다' 라는 말이 진부하고 고리타분한 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와 생각해보니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얼마나 크고도 어려운 일인가 반성하게 됩니다.

 

진리는 멀리 있지 않으며 내가 해야 하는 일은 그렇게 거창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마음 깊이 새깁니다.  언제나 깨어 있으려 노력하겠습니다.

 

두서없는 글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빛과함께님의 댓글

no_profile 빛과함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45.11,

반가워요. 체험글 감사합니다^^

글을 읽으니 동감이 가네요. 저도 그랬거든요.
후손중 제일 가난한 제가 천도를 해야되는게 부담스러웠지만
원장님 만나면서 매일 꿈에 조상님들이 떼로 몰려와 자신들이 얼마나 고통스럽게 지내고 있는지
얘기하고 그런모습을 보여주고. 나중엔 저의 업장까지 조금이나마 해결해주시면서천도를 바라는 조상님 마음을 알게되었어요.
나중에 그분들이 천도가 되는날 한환미소로 좋아하시는모습에 참 기뻤하셨어요.
항상 힘내시고.님께서 소망하는 모든일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