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체험담
회원 체험담

가슴을 여는 것에 대하여

페이지 정보

작성자 no_profile 고맙습니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164.162), 작성일 13-04-24 22:30, 조회 4,912, 댓글 1

본문


안녕하세요? 요즘 글을 자주 올리게 되네요. 하하...... 전 사이트에 후기 같은 거 통 안 남기는 사람인데......
최근 있었던 일에 대해 나누고자 합니다.

 

저번주 토요일에 원장님을 뵙고 질문드린 게 있었거든요. 최근 명상을 하다보면 가슴쪽이 유난히 답답해서요.
사실 처음에 원장님을 찾아오게 된 것도 '가슴차크라가 막혀 있다' 란 느낌이 들어서였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더 이상의 영적 성장은 불가능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여쭈어 보니 역시 많이 막혀 있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굉장히 냉정하거든요. 정이 없어요. 가족들이 질색을 할 정도니까요.
어릴 때 이사를 가서 전학을 가게 되었는데, 친구들이 서운하다고 울고불고 해도 저는 아무런 느낌이 없었어요. 오히려 그 아이들을 이해를 못했습니다.
'전학가면 어차피 헤어지고 못 만나는 건데, 왜 저러는 거지?'
이렇다 보니 기감이 있는 것과는 별개로, 타인과 정서적으로 공감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스스로도 가끔 제가 사람이 아닌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습니다.

 

이 말씀을 드렸더니 원장님께서 '지금까지는 낮은 의식을 붙잡고 있었다면, 앞으로는 자신을 열어 하늘과 땅의 통로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제게는 '연다' 는 것이 꽤 충격이었나 봅니다.

 

"저는...... 그러기 쉽지 않습니다. 제게는 거의 생존본능과 같은 것이라서...... 침범당하고 싶지 않아요."

 

"원치 않으면 억지로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깨끗한 기운을 받을 때 어두운 기운도 따라 들어오고, 어두운 기운이 들어올 때 맑은 기운도 같이 들어옵니다. 그런 관점에서는 딱히 선악의 구분이 없어요. 그 모든 것이 나의 수련에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저 자신을 기운들이 들락날락하는 통로 역할만 해주는 것이지요. 내가 얼마나 무식하냐하면, 내가 무식하지 않으면 이런 일 못합니다. 하루종일 이 사람 저사람...... 온갖 기운들이 다 옵니다. 그 어떤 것이든 그저 자신을 가만히 비우고 내어주면 아무 문제가 없어요."

 

그러자 갑자기 몸이 덜덜 떨리며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그런데 제가 왜 그러는지 이유를 몰랐어요. '제가 왜 우는지 모르겠어요.' 라고 말씀드리자

 

"나는 그 눈물의 의미를 알지요." 하고 빙그레 웃으셨습니다. 뭐냐고 여쭈어보니 '자신의 내면과 하나가 된 것' 이라고 하셨습니다.

 

자신의 내면과 하나가 되었다...... 무슨 뜻인지 이해가 안 되었지만 머리로 이해할 수 있는 지식적인 측면이 아니기에, 기운을 받고 돌아왔습니다.

그 날 밤 명상을 하고 잠자리에 들면서 가만히 생각했습니다.

 

'나는 가슴을 열 마음이 있는가?'

 

'아니. 자신이 없어.' 또 다른 내가 대답했습니다.

 

'지금 당장은 아니래도 언젠가는 열 거지? 알고 있잖아. 그 길 밖에는 없다는 걸.'

 

'그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것 밖에 없지. 그 외에 다른 것은 없어.'

 

그렇게 혼자 자문자답을 마치고 잠이 들었는데 꿈을 꾸었습니다. 엄청 긴 꿈이었고, 앞 부분에 이런저런 과정이 많았지만 클라이막스부분만 기억이 나더군요.

 

제가 스승님과 같이 있었습니다. 첨 보는 분이었지만 암튼 제 스승님이었어요. 그분과 제가 무슨 의식 같은 걸 하는데, 저한테 악기 하나를 주시더군요.
징이나 꽹과리 같기도 하고 씽잉보울 비슷하게 생긴 것이, 둥그런 위에다 온갖 조각 장식들이 많이 달려 있었습니다. 암튼 때려서 연주하는 악기였어요.

스승님 건 크고 제건 좀 작았어요.

스승님과 같이 연주를 해야 하는데 전 어째야 할지 모르고 버벅거리고 있으니 그분이 먼저 굿거리장단 비슷한 걸 치시면서 '내가 이렇게 할 테니 너는 여기 장단만 맞춰라' 이러시는 거에요.

 

그래서 시키는대로 열심히 했지요. 얼마 지나지 않아 악기 두개가 서로 '징~' 하고 공명이 되면서 치지 않아도 저절로 연주가 되는 거에요. 그러자 스승님께서 그 두개를 마치 헤드폰처럼 제 양 귀에 하나씩 딱 갖다대셨어요.

 

그러자 머릿속에서 천개의 종소리가 한꺼번에 울리기 시작하면서 막 난리가 났습니다.

머릿속에서 다이너마이트가 뻥뻥뻥뻥 하고 백개가 연속으로 터지는 것 같은 느낌.......

 

머리가 완전 다 터져나갈 것 같은데, 너무 황홀했어요. 그러다가 이제 온 몸으로 폭발이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팔 다리 온 몸 어디 할 거 없이 폭탄들이 뻥뻥뻥 터지는데...... 마약은 안해봤지만 코카인 한 사발을 원샷하면 그런 느낌일까요? (아니 그전에 죽으려나요?)

 

그런데 그 느낌이 너무 황홀하고 좋으니까, 온 몸이 다 터져나갈 것 같은데도 너무 황홀하고 행복했어요.

 

'아...... 이대로 터져 죽어도 좋다'

 

눈물을 펑펑 흘리면서 정말로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정말로 이대로 터져 죽어도 좋다고. 꿈이 아니라 현실처럼 너무나 생생하게 느꼈습니다.

 

조금 있자니 폭발이 서서히 가라앉았습니다. 눈물을 한 바가지는 흘린 것 같아요. 시야도 흐릿하고 팔다리가 부들부들, 몸을 가눌 수가 없어서 벽에 기대 앉아 잠시 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사람들이 많아진 거에요. 스승님을 만나러 온 사람들이었습니다.
제가 집에서 항상 입는 검은 잠바가 있는데, 꿈에서도 입고 있었어요. 제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그걸 벗어서 가운데 내놓았습니다.
그러자 어떤 중년 남성분이 '선생님을 뵈러 왔는데 이런 걸 다 주네' 이러면서 그 옷을 냉큼 입더라구요.

 

잠시 후 가슴이 아파왔습니다. 숨을 못 쉴 정도로 너무나 아프고, 목소리도 내기 힘들었어요. 스승님께 알려야 하는데...... 그저 헉헉대기만 했습니다. 사람들 사이로 스승님이 보였다 안보였다 하더군요.

 

'스승님, 저 너무 아파요. 도와주세요......'

 

맘속으로 간절히 스승님을 불렀습니다. 저를 못 보실까봐 두 팔을 앞으로 쭉 내밀었습니다. 그러자 누군가가 인파를 헤치고 제게 다가와 가슴에 기를 넣어주었습니다. 여전히 아프긴 했지만 아까보단 좀 살만해져서 한숨 돌렸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여기는 사기와 탁기가 많으니까, 동생이 힘들까봐 해주는 거야."

 

스승님인줄 알았는데 갑자기 동생이라니...... 얼굴을 보니 어떤 40대 후반~50대초반으로 보이는 남자분이 저를 보면서 장난스럽게 씨익 웃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가슴이 아파서 잠이 깨었습니다. 새벽녘이었고 전 꿈에서처럼 똑같은 포즈를 취한 체 헉헉거리고 있더군요. 그리고 발과 다리가 후끈거리면서 엄청 저릿했어요.

이건 도대체 무슨 꿈인가. 오늘 오후에 원장님을 뵙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자 '내면의 의식이 깨어나고 있는데 조상이 막고 있다' 라고 하셨어요. 저를 동생이라고 부른 분도 조상이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저를 도와주셨는데요?"

 

"다 조상들이 병주고 약주고 하는 거에요."

 

아니이...... 많이 급하십니까 조상님들? ㅜㅡㅜ (훌쩍)

 

외할머니가 심장병을 오래 앓으시고 돌아가셨거든요. 아마 그쪽 영향도 크겠지요.

하지만 가슴 문제에 대한 건 제게도 원인이 있습니다. 어릴 때 가족들이 뿜어내는 부정적인 에너지를 감당하기 힘들어서 의도적으로 가슴을 닫은 적이 몇 번 있었어요. 그러면 좀 견디기 수월했으니까.

 

암튼 급한대로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천도를 우선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유교적 개념에 극도의 거부감이 있어서 지금까지 '조상' 이란 개념 자체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연구회를 만나고부터 사람이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훨씬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가끔씩 '뭔가 왔다' 란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꼭 버텨보리라, 괜히 사람들한테 성질 부리지 말고 과민반응하지 말고 살기가 솟구쳐도 꾹 참고 아무리 우울해도 밝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자......

 

하지만 일생동안 단 한 번도 버텨낸 적이 없습니다. 그것은 인간의 의지로 버텨낼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경험해 본 분은 아시지요.

 

지금도 원인모를 고생으로 힘들어하시는 많은 분들이 이걸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원장님께 좋은 말씀을 너무나 많이 들어서 감사합니다. 이미 너무 많이 받아서 여기서 뭔가를 더 바라는 것도 욕심인 것 같습니다. 제가 기독교인이라면 이렇게 말했겠죠?

 

"주여, 제 잔이 넘치나이다."

 

원장님을 만나고 200권이 넘던 책을 중고책방에 팔았습니다. 그덕에 조금이지만 목돈이 생겼고 천도제를 하는데 도움이 되었지요. 이것도 제게는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지금까지 얼마나 헛돈을 쓰고 다녔는지, 정말 돈을 써야할 곳에 써야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많은 책 중에서 읽은 책은 얼마 되지 않았어요. 공부를 했다기보다는 그저 책에 대한 욕심만 많았지요. 세상의 모든 지식을 가지면 내 문제가 해결될 것 같고, 길이 보일 것 같고...... 그런 헛짓거리를 했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 부모와 사회, 모든 교사와 전문가들이 '쌓는 공부'가 최고라 하며 그렇게 가르칩니다. 저도 그렇게 가르침 받으며 평생을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버리는 공부'를 합니다.

 

'쌓는 공부'는 어찌 보면 쉬운 면도 있습니다. 그저 열심히 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런데 평생을 '쌓는 공부'만 해온 사람이 '버리는 공부'를 하는 것은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 난 오늘부터 버릴 거야! 열심히 버려야지!"

 

이런다고 해서 쉽게 버려지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지금 자신의 근기만큼, 의식수준만큼, 감당할 수 있는 에너지만큼만 딱 고만큼만 버릴 수 있습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빨리 많이 버려야지 - 이것은 또 다른 욕심일 수도 있습니다. 제 깨달음이 짧아 틀렸을 수도 있지만 현재 제가 인식하고 있는 수준입니다.

 

자연스러움과 순리에 몸을 맡길 것인가, 인위적인 의지에 기댈 것인가.
저라면 전자를 선택하겠습니다. 비우는 공부는 '자연스러운 상태' 곧 근원로 돌아가는 것이지만, 인간의 지성과 관점은 전 우주에서 코딱지만한 부분만 겨우 인식할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자면 일차적으로 조상문제가 먼저 해결되어야 하겠지요. 나를 가로막고 있는 에너지와 문제가 깔끔히 정리되고 나면 공부가 훨씬 쉬워질 테니까요.

 

두서없는 긴 글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머릿속 통박을 맹렬히 굴려대다 매번 제 꾀에 제가 넘어가는...... 가슴은 돌처럼 차갑게 굳은 채...... 그렇게 살아온 한 인간의 고백이라고 생각해주세요.

글 중에 틀린 점이나 바로잡아야 할 부분이 있다면  주저없이 말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장수하늘소님의 댓글

no_profile 장수하늘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6.230,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동과 함께 공감이 많이 갑니다.  원하시는 바를 곧 이루시리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