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체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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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의 삶 - 3.내림굿을 받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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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지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147.230), 작성일 18-07-30 17:31, 조회 3,13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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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곳에서 장사를 5년 동안 하니,자꾸 가게를 뜨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무당에게도 물어보니 다른곳으로 옮기라고 하고, 꿈을 꾸게 되었는데 꿈에서도, 인천으로 내려가라는 소리를 듣고,

   가게를 인천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무당이 개업고사를 해야 한다고 해서,돈을 드려 굿을 했으나 장사는 그저그랬

   습니다.  식당에서 손님으로 다니던 교포무당이 있었는데, 식당에서도 가깝고 자주 오게되어, 종전에 알고 지내던

   무당과는 점점 멀어지고 교포무당과 가까워 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무당은 처음에는 굳이 무당이 되지 않아도 된다

   고 하였으나  만난지 6개월만에 무당이 되어야 한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 무렵, 우연히 식당에 스님이 오게 되었는데

   그분이 사주를 봐주시며 사주를 배우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도인님은 무당말과 스님말을 듣고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변에서는 무당팔자라하고 스님은 사주를 배우면 된다고

   하니 이왕이면 무당을 안하고 사주를 배워 평탄하게 살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런데,이런 고민을 하는사이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어머니께서 유방암 말기라는 판정을 받고 흔들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교포무당과 함께 계룡산에 들어가 기도를 하던 중 하얀도복을 입은 노인이 내려와  "이제야 왔느냐!" 하면서 기다렸다는

    듯 도인님 앞에  나타났습니다.  어머니를 살려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지금은  상문때문에 당장 내림굿을 받기 어려워서,

    41살이 될 때까지 교포무당과 산기도를 다니며 준비과정을 하기로 했습니다.

    1년을 산기도를 다니던중 꿈속에서 관이나 죽음에 관련된 것을 자꾸 꾸게 되었고, 몸주 할머니가 자전거를 타고 교포무당

    집에서 나가는 꿈까지 꾸게 되어, '아...자꾸 죽음에 관련된 모습이 보이는구나. 이 무당과는 관계를 정리해야 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무당에게 관계를 정리하고픈 의사를 전달했으나, 무당에게서 온 답변은 이러했습니다.

    "여기서 나가면 밤거리 조심해라!" 

    도인님은 진심으로 양해를 구하고,이해해 주길 바랬으나 무당은 마치 원수를 진것처럼 대하는,무속인들의 관계에 대해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람과 사람사이가 아니라, 마치 채무자와 채권자의 관계같았습니다.

    그곳을 나와 무당의 길을 갈려고 마음먹은 이상 내림굿은 받아야 하고,연을 이을 무속인을 만나려고 하던 차에 평소 알고

    지내던 한국인 무당을 만나 제자로 받아 주십사 부탁을 드렸습니다.

    한국인무당은 삼일을 고민하다가 전화를 주시며, 한번 어떤상태이고,조상을 천도하자는 의미로 굿을 해보자고 하였습니다. 

    이 굿을 하는데도 또 몇백이 소요되었습니다. 그곳에서 굿을 하면서,도인님 안에 어떤분들이 들어와 계시는지 확인하게

    되었는데, 굿을 하고 며칠이 지나 한국인무당이 연락이와서

    "내가 굿한것 중 일부 돈을 돌려줘야 겠다. 신랑쪽 조상이 자꾸 돈을 돌려달라고 쫓아 다닌다."

    라고 말을 해서, 왜 그런가 싶어 약속을 잡고 만났습니다. 이 한국인무당은

     "너는 신엄마가 없다. 너 스스로 가야 할 것 같다. 그래야 네가 산다."라며 제자로 받을 수 없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솔직하게 말씀해주시는 그 무당이 고마웠으나, 연이 없이 이 길을 가야한다고 생각하니 앞이 막막하였습니다.

     그후로,1년동안 가게일도 하면서,새벽에는 산기도도 다니고, 역학공부도 독학으로 공부하였습니다.

     강화도로 산기도를 가다가 우연히,나이가 드신 무당할머니를 만나게 되었고, 그분께서

     "너는 한양굿이나 다른굿 보다는 이북굿이 맞다."라고 하면서 도인님이 가야 할 방향을 말씀해 주셨고, 며칠 후 무당할머니를

     만나 내림굿 이야기를 하다가 도인님 입에서 스스로 내림굿 날짜가 정해졌고, 날짜도 촉박하고 수중에 가진돈이 없어

      고민 하였는데, 신기하게도 가지고 있던 차가 3일만에 팔리고,어렵던 대출도 받게 되어 내림굿을 받았다고 합니다.

     도인님께서는 내림굿을 받기전까지 몇 안되는 무당들과 가까이 지내면서 그들의 살아가는 모습과 내면을 느끼면서

     이해도 하고, 자기를 낮추며 배우기도 하였지만 왠지 모를 서러움과 마음한구석에 늘 의문점이 떠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