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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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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블루스카이 이름으로 검색 (118.♡.26.173), 작성일 08-12-26 15:32, 조회 4,561, 댓글 1

본문


(1) 사랑하는 내 딸!



엄마는 길을 걷다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곤

“사랑해! 내 딸아!”

하고 작은 소리로 속삭이곤 한단다.

멀리서 무언가 하고 있을 엄마 딸이

꼭 들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면서...



그리고 나날이 더 깊어지는

너에 대한 사랑 때문에

너무나도 행복해서

엄마 가슴은 터질 것 같구나.



얼마나 수많은 날들을

병약한 너 때문에

가슴 졸이며 애를 태우고 울곤 했었는데...

너를 위한 내 눈물의 기도는

이 우주를 몇 만 바퀴도

더 돌고 돌았을 거야.



고통 속에 우는 너를 볼 때면

신께 절규하듯 울부짖곤 했었지.

“왜, 왜 우리 인간들은 태어난 걸까요?

무얼 바라고 태어난 걸 까요?“



먹지 못하는 너를 보면

목구멍으로 넘어갔던 밥알이

도로 꾸역꾸역 기어나 오곤 했었지.





네가 방긋 웃으면

엄마의 영혼은 따라 달뜨고

네가 고통에 겨워 울면

엄마의 영혼은 너를 위한 기도로 더 깊어졌지.





하지만

단 한순간도

신을 원망하진 않았다.

왜 너처럼 병약한 딸을 주었느냐고...



그것은

네 존재만으로도

내게는 이 삶이 큰 은혜고

큰 축복이니까.

 

생명의 탄생이 이리도 소중하고

이리도 가슴 벅찬 것을

너를 통해 알았으니까.



사랑하는 내 딸아!

너의 존재는 그 자체만으로도 완벽한거야.

무엇을 더 보태고 무엇을 더 빼야만

사랑하는 내 딸이 되는 게 아냐.



그냥 그 모습 그대로의 너를

진심으로, 진심으로

사랑하고, 또 사랑 한다

내 영혼을 다해

영원을 넘어서까지

아! 아! 사랑하는 내 딸아!



(2)세상 만물이 다 잠든 시간



세상 만물이 다 잠든 시간

내 영혼은 깊은 기지개를 켜고 깨어나

어둠속에서 밀려오는

달콤한 이야기를 듣는다네.



낮동안의 많은 일들을

한 올 한 올 풀어내듯

정겹게 들려 준다네.



사랑스런 아가의 뜻모를 잉얼거림,

제 짝을 찾아 날아다니는 새들의 노랫소리,

아름다운 음악에 취해 살며시 낮잠 든

고양이의 숨소리,

보랏빛 패랭이 꽃잎들 사이를 부드럽게

헤집고 다니는 낮은 바람소리,

연인들의 사랑에 빠진 정겨운 한숨소리.



들려오는 이야기에 나는

빙그레 웃음지으며

내일의 또 다른 이야기를 기대한다네.

가슴따뜻한 세상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3)신이시여! 당신은 거기 계셨네요.



싱그런 나뭇잎 사이로 파란 하늘 속에

신이시여! 당신은 거기 계셨네요.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작은 연못위에

떠 있는 수련꽃잎위에

신이시여! 당신은 거기 계셨네요.



리어카를 끄는 아저씨의 땀방울 속에,

육교 밑에 쭈그리고 앉아 나물을 파는

할머니의 순박한 웃음 속에,

아장 아장 걷는 아가를 바라보는

엄마의 다정한 눈길 속에,

가을의 갈대밭사이로 울리는 바람소리 속에,

그리고

어두운 먹구름사이를 비집고

쏟아지는 한 줄기 찬란한 빛 속에,

아하! 신이시여!

당신은 거기 계셨군요.



사람들은  신이 있느냐고,

신이 어디 계시냐고

굳이 묻곤 하지요.



눈길을 주는 그 어디에도

신이 계심을 알 수 밖에 없는데도....



(4)아! 아! 행복한 시간이여!



아! 아! 행복한 시간이여!

이렇게 시를 쓰고 있는 이 시간.

마치 모든 것들이 멈춘 것처럼.

마치 모든 사물들이 순식간에 빛을 뿜는 것처럼.

나를 둘러싼 행복의 기운은

내 영혼을 춤추게 하네.



한 줄의 시를 쓰면

또 다른 한 줄의 시가 솟아오르고

아무리 퍼 올려도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아름다운 시어들.



시를 써내려 가면 갈수록

맑게 씻기워 투명해지는 내 영혼!



이렇게 쓰여진 내 시가

세상 사람들의 달콤한 입맛보다는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작은 한줄기 빛이라도 되어

그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다시 한번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행복의 샘물을 길어 올릴 수 있도록

영혼을 일깨우는 시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5)아버지의 어깨



아버지의 걸어가는 뒷 모습속에

아버지의 무거운 어깨가 보입니다.



한없이 크기만 했던 아버지의 어깨가

한없이 넓기만 했던 아버지의 어깨가

왜 그리 작고 무거워 보이는지...

나는 가슴이 뭉클하여 목이 메입니다.



아버지의 어깨는

가족에 대한 사랑과

가족에 대한 애틋함과

더 해 주지 못하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가득 차서

더 이상 크지도 넓지도 못하기 때문인 것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아버지!

어둔 밤 집을 향해 걷다가

논두렁에서 미끌어져서

진흙탕 속에 앉아

엉엉 울으셨다지요.



당신 어깨에 걸린 아내와

일곱 아이들이 너무 버거워

당신이 지켜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에 그러셨다지요.







철없이 그 말을 듣던 나는

이제 나이 오십의 두 아이 엄마가

되었습니다.



뜨거운 눈물이 이리도

하염없이 흐르는 건

그 때 아버지 그 말씀을

이제야

알았기 때문입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

당신을 사랑하고 또 사랑합니다.

하늘에서도 그 짐이 버거우셨다면

이제 그만 내려 놓으십시요.

당신은 정말 장한 아버지였습니다.



이 나라 모든 아버지들도

장한 아버지들입니다.

당신들의 무거운 어깨가 있었기에

그 날개 밑에서

당신들의 아내와 아이들이 편히 쉴 수 있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께

감사합니다.

당신들은

모든 것을 다 주어버리고

당신속은 더 텅 비어가지만

이제 저희들이 그 텅 빈

허전함을

 당신에 대한 사랑과

존경으로 채워드리고 싶습니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이시여!

당신들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당신들께

위로와 사랑이 담긴

깊은 포옹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마음 속 깊은 감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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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사랑님의 댓글

빛사랑 이름으로 검색 211.♡.234.10,

  블루스카이님, 님의 시가 한줄기 빛이고 행복의 샘물이 됩니다.
 시를 쓴다는 건 참으로 어려운 작업인데, 님은 너무도 쉽게 아름다운 시상이 떠오르나 봅니다. 부럽습니다. 한때 저두 시쓰기를 시도한 적이 있었는데 쉽지않더라구요.
 시를 읽으면서 님의 맘이 빛과 사랑으로 넘쳐남을 느낍니다.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