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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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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블루스카이 이름으로 검색 (118.♡.26.173), 작성일 08-12-26 15:39, 조회 4,617, 댓글 0

본문


(1) 어리석은 시도



제 안의 모든 것들이

아름다움을 향해 깨어나고 있습니다.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아침 햇살!

아침 햇살 속에 더 눈부신 신록의 나무들!

나뭇가지에 하얗게 꽉 차도록 핀 벚꽃들!

피아노의 낮은 음들이 영혼을 향해

빚어내는 아름다운 깊은 울림!

장엄한 교향곡에 완전히 매료된 내 영혼!

고통속에서도 희망을 갈구하는

일그러진 사람들의 얼굴 속에

숨어있는 아름다운 영혼들!

고흐의 ‘밤의 카페’속에 흐르는

늦은 저녁의 달콤한 낭만과 속삭임!

수평선을 발갛게 물들이며 지는 황홀한 태양!



이 모든 아름다움을 시로

표현하려한

내 어리석은 시도!



신이 펼쳐놓은 이 장엄한 광경을

시로 표현하려한

내 어리석은 시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움을 느끼고,

그 아름다움에 들뜬

내 존재는, 내 안의 신성은

나를

끊임없이

어리석은 시도를 향해

부추키고 휘몰아치게 할 것입니다.



내 영혼이 다 하는 그 순간까지...



(2)영혼의 흐느낌을 들을 수 있는 이여!



영혼의 흐느낌을 들을 수 있는 이여!

그대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외면하고 싶어 하는

영혼의 한숨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이여!

그대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삶에 지치고 그 무게에 짖눌려서

무표정해진  사람들의 얼굴을 보고

가슴깊은 통증이 밀려오는 이여!

그대는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나만의 고통에만 울지 않고,

나만의 행복에만 기뻐하지 않고,

세상의 모든 영혼들과 진심으로

함께 기뻐하고,

함께 슬퍼할 줄 아는

그런

가슴 따뜻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3)

작고 앙증맞은 아가의 발바닥에

내 얼굴을 묻고 내 코를 부비며

작은 흥얼거림으로 감사를

신께 바칩니다.



이 작고 사랑스런 영혼으로

내 영혼을 정화시키는

신이시여!



당신은 위대하십니다.



(4)절대적인 행복



지극히 아름답고

지극히 선하고

지극히 고귀함으로

이 세상을 가득 채우고 계시는

신이시여!



우리의 한탄을

우리의 한숨을

우리의 웃음을

우리의 기꺼움을

우리의 존재를

다 듣고 계시고

다 보고 계시는

신이시여!



오늘 아침 조용히 눈을 감고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선율을 만끽합니다.

아름다운 선율을 타고

한없이 날아오르는

행복한 내 영혼!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황홀합니다.

나는 기쁨으로

온 마음이 가득찼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에

건배! 또 건배!



세상의 그 어떤 슬픔도

세상의 그 어떤 고통도

세상의 그 어떤 고뇌도

내게서 이 기쁨을 뺏어갈 수 없습니다.

그것은

이 절대적인 행복과 기쁨과 평화가

당신으로부터

나오는 것이기에

그러합니다.



(5)죽는 순간을 위한 기도.



신이시여!

당신께 무얼 달라 구하려는 기도는

언제나 저절로

감사기도가 되어

내게 들려지곤 합니다.



그러나

정말

당신께 간절히 구하오니

제가 죽는 순간을 알고 죽게 하소서!

당신께 돌아가는 순간을

맑고, 투명해진 의식을 갖고

기쁜 마음으로

돌아가게 해 주소서!



가장 찬란하고, 기쁘고, 영광된 순간을

생생히 가슴에 안고

돌아갈 수 있도록

부디

제가 죽는 순간을 알고 죽게 하소서!



그것만이 유일한 저의 간절한 기도!

죽음은 진정한 삶의 완성!



신이시여!

가장 아름다운 죽음으로

제 삶을 완성하도록

충만한 순간 순간의 삶들이

나를 이끌 수 있도록 해 주소서!

그리하여

신성으로 우리를

깨우시고,

지켜보시고,

귀 기울이시는 이여!



당신의 사랑으로 벅찬 가슴에

눈물로써 이 기도를 올릴 수 밖에 없습니다.



신이시여!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또 사랑합니다.



(6)텅 빈, 꽉 찬 공간속에서!



때로는 아픈 몸이 축복입니다.

그래서 아주 많이 아픈 몸은

더욱 큰 축복일 때가 있습니다.



텅 빈 공간이 꽉 찬 무엇임을

나는 몹시 아플 때 에야 알았습니다.



희미한 새벽빛 속에

힘겹게 손을 저어 내밀었을 때

텅 빈 공기 속에 충만한

신의 사랑!



텅 빈 공간 속으로부터 

한 없이 밀려오는 신의 사랑에

나는 작은 소리로

흐느껴 울었습니다.



작은 흐느낌은 이내

뱃속 깊은 곳으로부터

밀려오는 오열이 되고

온 얼굴이 눈물 범벅이 되고서야

비로소 나는 알았습니다.



아! 아!

신은 이미 우리에게

모든 것을 다 주셨다는 것을...

다만 우리가 모를 뿐.





그 새벽,

견디기 힘든 고통의 순간 속에서도

살려 달라 소리치고 울부짖기보다는

신께 향한 감사기도밖에는 드릴 수 없음을,

눈물 속에 드리는 감사밖에는 달리 할 수 없음을

나는 처음 알았습니다.



텅 빈,

꽉 찬

공간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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