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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샤우버거-06) 제2장 새로운 물관리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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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피란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127.76), 작성일 07-11-04 21:13, 조회 6,39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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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장 새로운 물관리기술




<삼림이 황폐해지면, 물길의 자연스런 흐름이 깨어진다>



빅터의 창조적 상상력은 물을 이용한 목재운송수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계의 넓은 분야에 다 미치고 있었다. 그러나 그 모든 것 속에서 가장 주된 핵심은 역시 물에 관한 것이었다.


물은 자연계의 생명 모두에게 가장 기본적인 것이다. 그는 유럽과 전세계가 정치·경제·사회적 안녕을 이루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물과 숲, 토양 등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어야만 한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일반과학자들이 그러하듯이, 단순히 생명 없는 물체 나부랑이로서 물을 분석하고 취급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빅터에 따르면, 물은 단순히 화학구조식으로서 H2O로 표시되는 화합물에 지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고유한 원리에 순응하는 살아있는 유기체와 같은 것이다. 그는 비교적 자연적인 환경속에서 야생상태의 대자연의 모습을 보아왔기 때문에, 인간이 인위적으로 자연의 조화상태를 파괴시키면 얼마나 위험한 변화들이 발생하는 가를 잘 알고 있었다.


삼림이 황폐해지면 강물의 흐름이 변화하고 그에 따른 생물생태계가 어떻게 황폐해 지는지를 알고나서 그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러한 삼림의 황폐화는 타오르는 불길처럼 전 유럽지역에서 가속화되어가고 있었다. 전쟁전후에 국가경제가 피폐해져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당시 가장 주요한 수입원이 되는 삼림자원을 무차별로 남벌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아무도 삼림을 파괴하고 난 뒤에 일어날 더 큰 손실들에 대해 생각조차 못하고 있었다.


삼림파괴 이후에 일어나는 변화들은 처음에는 물길을 따라 관찰되어진다. 일찍이 빅터는 산 속의 작은 연못이나 옹달샘들이 가뭄에도 왜 마르지 않는 지를 연구한 적이 있었다. 또한 큰 여울주위의 늪지를 형성하고 있는 진흙들이 물이 범람하더라도 왜 씻겨 내려가지 않는 지도 살펴 보았었다. 또 그는 물 속에서 자라는 수초들이 상류방향쪽을 향하여 가지를 뻗어나간다는 것도 알아내었는데, 이러한 경향성은 물에 내재하고 있는 어떤 에너지 흐름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물 속의 수초들이 이러한 경향성을 더 잘 보여주는 곳 일수록 그 물길의 흐름이나 온도가 적합한 곳이었다.


그러한 여울이나 강들의 바닥은 쉽게 파괴되지 않았고 또한 폭우가 내릴 때에도 쉽게 범람하지 않았다. 숲이 파괴되면 이러한 모든 것들이 변화하게 된다. 가장 먼저 물길에 변화가 오게 되는데 한마디로 말해서 물길은 거칠어진다. 강변의 풀들과 물 속의 수초들이 점차적으로 뿌리 뽑혀 쓸려 내려가고, 물길은 더 이상 원래의 고요하고 깨끗한 수질을 유지하지 못한다. 잡풀과 수초들이 가득차있던 자리를 자갈과 모래들이 대신 채우게되고 이로 인해 물길은 그 바닥이 점차 높아져 결국 범람하게된다. 이렇게되면 원래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던 굽이굽이 휘돌아가던 물길의 형태가 파괴되고 결국 강둑마저 무너져내려 인근에 살고 있는 생물들에게도 치명적인 위협을 주게 된다.


특히 폭우가 쏟아지면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더욱 가속화되어진다. 그리고 나서 물길의 근원인 옹달샘이나 연못들이 점차 말라버린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숲이 황폐해진 곳의 물길은 점차 메말라가서 결국 완전히 사라지게되는 것이다. 어쩌다가 큰 비가 내리면 이 물들은 폭류가 되어 대지 위의 흙들을 깎아 내리면서 범람하여 인근의 거주민들을 위협하게 된다. 점차로 이 지역은 생명이 살 수 없는 황무지로 변해간다. 이러한 물길의 파괴에 따른 결과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하여, 오스트리아와 인근 서유럽국가들에서는 강의 범람을 막기 위한 새로운 수관리 기술(water management)들이 잇달아 개발되고 적용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들은 물길을 따라 제방을 쌓고 강둑을 놓여나가는 것들에 다름 아니었다. 이 방법은 밑빠진 독에 물 붓기와 똑같은 - 율동적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강의 흐름의 개략도. 굽이쳐 흐르는 강물은 그 굴곡진 부분을 지나면서 미묘한 내부흐름을 유도해낸다. - 것이다. 물길은 계속해서 제방을 깍아내리고 쓸려 내려오는 흙들은 강바닥에 침전되어 수위를 높이게 되므로, 범람을 막기 위해서는 계속 제방을 높혀나가야되는데 이러한 방법을 통해서는 결국 한계에 이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게다가 이 시설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은 계속 막대하게 들어간다. 역설적으로 석재와 시멘트 사업은 날로 번창해 갔다.



1920년대 후반에 이미 빅터는 연설과 기고문을 통해 삼림파괴와 당시의 수리사업에 관하여 신랄히 비판하고 있었다.


-"물길을 통제 조절하기 위해서는 강둑을 쌓아 올리는 것이 아니라 물길의 흐름자체를 이해해야 한다"-


그는 강에 큰 제방을 쌓아올리는 대신에 강이 스스로를 조절할 수 있는 자연적인 상태를 유도해 주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빅터는 일찍이 부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를 해 왔던 것 같다. 1929년에 그는「하천과 강의 흐름을 조절하기 위해 설치될 수 있는 시설물」에 관한 특허를 획득하고 있다. 이 특허에 따르면 특별한 시설물을 강물 속에 설치함으로서 물의 유속을 조절할 수 있고, 또한 이 시설물들을 적당한 간격을 두고 계속적으로 설치함으로서 강물의 유속이 강 한가운데에서 최대로 되도록 조절할 수 있는 것이다.


1930년에 그는 또 다른 특허를 출원하고있는데, 그 내용은 물을 가두어 저장하고 있는 저수지나 댐의 구조를 약간 보완하는 것이다. 빅터의 말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댐에서 물을 내보내는 개폐장치는 댐에 가두어져있는 물의 바닥부분이나 표면부분중 한 부분만을 배출하도록 설치되어있는데, 이렇게 물을 배출하면 댐 아래의 물길이 소용돌이 치게 되고 결과적으로 댐에 손상을 입히게 된다. 이 대신에 수온이 상대적으로 높은 표면부분의 물과 수온이 낮은 바닥부분의 물을 섞어서 바깥의 대기층의 온도와 같은 상태로 물을 배출시키면, 댐 내부에 쌓이는 물속 부유물을 쉽게 운반해 나가는 균형잡힌 물길을 만들어 낼 수 있을 뿐아니라 댐에도 손상을 입히지 않을 것이다.


이 특허를 통하여 빅터가 주장하고 있는 주요한 내용으로서, 일반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수관리 기술들은 물의 온도의 중요성과 물을 둘러싼 환경, 즉 토양및 대기의 온도와 물의 온도 차이가 가지는 의미를 알지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즉 수온이 물의 흐름에 미치는 영향을 일반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여하간 댐에 관한 빅터의 특허 내용은 대기온도에 따라 자동적으로 조절되는 밸브등을 통한 자동개폐 조절장치의 원리로서 현재에 이르러 몇몇 국가들에서 이용되고 있다.


1930년대에 빅터는 물의 행동양태를 결정짓는 신비한 법칙들을 객관화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여러가지 실험들을 수행하였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물의 온도변화에 따라 물의 흐름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그는 산림의 황폐화 과정에 따라 야기되는 물길의 비정상적인 상태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되었을 뿐 아니라 이 문제에 대한 몇가지 해결책도 제시하였다. 이러한 빅터의 이론은 포르사이메르 교수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정규학술논문지에 게재되게 된다.



<일반학자들과의 토론>


포르사이메르 교수는 빅터의 이론을 일반학자들에게 널리 알려야 겠다고 생각하여, 학계전문가들이 모인 자리에서 강연을 한번 하지 않겠느냐고 빅터에게 제안하였다. 자신의 권위때문이라도 많은 학자들이 참석할 것이라고 덧 붙였다. 그는 비엔나에 있는 농업대학을 강연장소로 선정하였고 대학 학장및 교수들에게 빅터를 소개하였다. 그들은 오만하고 현학적인 태도로서 빅터를 대하였다. 강연당일에 학장은 간단한 몇 마디로 빅터를 참석자들에게 소개한 후에, 물을 자연적으로 조절·통제할 수 있는 방법을 알기 쉽게 자신들에게 가르쳐 달라고 요구했다. 학장은 한술 더 떠 빅터에게, 그의 비법의 핵심을 한두마디로 간단히 표현해 달라고 덧붙였다. 빅터는 화가 나서 대꾸하였다.


"도대체 어떻게 간단히 표현할 수 있단 말인가요, 이렇게 하면 되요, 마치 멧돼지가 물을 건너는 것처럼."


그러자 침묵과 당황함 그리고 불쾌한 표정들이 좌중에 일어났다. 학장은 빅터에게 주의를 주려는둣이 생색난 목소리로 다른 단어를 선택해서 표현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순간 포르사이메르 교수가 일어나서 빅터의 마지막 말은 핵심을 그대로 표현했을 뿐만 아니라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이야기하였다.


그는 학장이 불쾌한 표정을 짓던 말던 강단으로 걸어나가서 여러가지 수식적 공식들을 써가면서 빅터의 이론을 나름대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포르사이메르 교수의 설명을 들으면서 정작 빅터 자신은 한마디도 알아듣지 못하겠다고 투덜거렸으나 그 자리에 모인 다른 학자들, 심지어 학장까지도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강의를 경청하였다. 강의가 끝난 후에는 열띤 토론이 두시간이나 계속되었다. 학장이 다른 약속이 있다는 것을 떠올리고 나서야 회합은 마무리가 되었다. 그는 처음과는 전혀 다른 어조로 빅터에게 작별인사를 건네고는 다음 기회에 토론을 계속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음날 아침에 빅터가 포르사이메르 교수를 만났을 때, 교수는 빅터에게 어떻게 멧돼지에 비유할 생각이 났는가를 물어봤다. 빅터는 어릴적에 그의 부친이 가뭄으로 수량이 부족한 하천에서 목재를 운송하는 비법으로서, 강물 속에 어떤 형태의 간단한 시설물을 설치할 때 자신에게 들려준 비유를 그대로 사용했을 뿐이라고 대답했다. 미끄럼틀을 옆으로 눕힌 것 같은 이 구조물을 물 속에다 적절하게 설치함으로서 강물은 흐름의 정중앙선 주위로 나선형태를 그리며 흐르게 된다. 이것을 비유하자면, 달리는 멧돼지가 갈기는 오줌이 그리는 곡선을 상상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포르사이메르 교수는 이 비유야 말로 빅터가 늘 주장하는 원추형 나선운동에 대한 아주 적절한 비유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이 나선운동의 의미를 수학적으로 계산해낸다는 것은 그 당시 과학적 수준으로는 상당히 어려운 것이었다.

빅터는 이 문제를 두고 여타 다른 수학자들과도 오랫동안 토론해 보았으나 이내 일반학자들과 자신과의 사고방식자체가 너무 달라서 합의점을 찾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빅터의 이론이 정기학술논문에 최초로 개제되다>


비엔나의 농업대학에서 있었던 공개토론이후에 포르사이메르 교수는 정기학술논문지인 '수자원관리(Die Wasserwirtschaft)'에 그의 이론을 연재하고 싶다는 제의를 던졌다. 그들은 함께 그 당시 논문지 편집을 책임맡고 있던 쇼크리쯔 교수와 스모르세크 교수를 만나기 위해 브룬(Brunn)을 방문하였다.


이 두 수리학자들은 그 시대로서는 꽤 폭넓게 물에 관한 연구시설을 보유하고 있었던 편이었는데, 어쨌던 별로 빅터에게 긍정적인 답변을 주지 못하였다. 그러나 브룬(Brunn)의 기술전문대학의 학장을 맡고 있던 스모르세크 교수는 빅터의 이론에 대해 매우 호기심을 느껴서, 같은 수리학자인 비엔나의 기술전문대학의 샤페르나크(Schaffernak) 교수를 만나보라고 추천하였다. 이 제안에 대해 포르사이메르 교수는 샤페르냐크 교수를 만나보더라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 당시 개재되고 있던 샤페르나크 교수의 논문으로서, 다뉴브 강과 아인(Inn)강이 서로 만나는 지점에서 두 물줄기가 왜 바로 섞이지 않고 함께 흘러 내려가는지에 대한 연구고찰의 내용이 별로 새로운 통찰력이 없다고 보였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얼마 후에 스모르세크 교수가 비엔나에 방문한 시기에 샤페르나크 교수와의 만남이 주선되었으나 결과는 아주 회의적이었던 것이다.


결국 기존 학계의 과학자로서 빅터를 깊이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포르사이메르 교수 자신뿐이었다. 그의 마지막 저서 중에서 포르사이메르 교수는 빅터의 이론을 소개하면서 원추형 나선운동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물에 대한 빅터의 이론을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새로운 책을 쓰던 중에 그는 생을 마감하였는데 임종직전에 빅터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내 나이가 벌써 75살이나 되었군요, 오히려 기쁩니다. 당신 자신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당신의 이론들을 내가 저술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이상 내 가슴을 아프게 하지는 않겠군요. 왜 그렇게 했는지 당신은 이내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포르사이메르 교수는 죽기 전에 빅터의 이론을 학술지에 개재하겠다는 그의 약속을 지켰다. 이것들은 1930년과 1931년에 걸쳐 물에 대한 전문학술지인'수자원관리(Die Wasserwirtschaft)'에 연재되어있다. 포르사이메르 교수가 직접 서문을 썼는데 그 내용중 일부를 소개한다.


- 이 논문들의 내용은 그 참신한 시각으로 인해 내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 이론들은 우리가 처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커다란 성과를 올릴 수 있도록 응용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존의 댐과 수리기술들에 관한 전통적인 사고방식을 혁파하고 있습니다. .............후략............


아마도 빅터의 이 이론들이 전세계를 바꾸게 될 날이 올 것입니다.-



<라인강의 조절에 관한 빅터의 제안>


유럽의 강들 중에서 라인강 유역은 상류지역의 산림황폐화와 전통적인 수리사업에 따른 비극적 결과를 참담하게 그대로 드러내 보여주고 있는 곳이다.


잘못 다루어져 이제는 죽어버린 이 강은, 옛날에는 너무나 깨끗해서 몇 미터 깊이의 강바닥도 훤히 들여다보였다. 물의 유속이 최고조에 달하는 보름밤이면 강바닥의 큰 돌들이 쓸려 내려가면서 서로 부딪히고 어떤 때에는 반짝반짝 황금빛으로 광채를 발하기도 하여, 난쟁이 요정들이 강밑속의 대장간에서 보석을 만들어 낸다고 하는 아름다운 전설이 빚어지던 강이었다.


바그너는 그의 오페라(Rhinegold)에서 이 전설을 주제로 삼기도 하였던 것이다. 이 아름다웠던 강은 이제는 비극적 운명에 처해 있다. 이것은 라인강의 발원지인 스위스 근처의 알프스산맥에서 저질러진 산림남벌로부터 비롯되었다. 산림의 황폐화는 생태계 균형을 파괴하였고 따라서 강도 파괴되기 시작했다. 여기에다 강을 조절하려는 잘못된 수리기법이 보태어졌다. 사람들은 강의 유속을 증가시키고 강바닥을 깨끗이 한다는 명분하에 하천의 굽이를 없애고 강의 흐름을 직선화시켰다. 이렇게 하면 깍아 내려진 침전물이 더 멀리 떠내려오는 결과를 빚는다.


일단 직선화가 시작되면 더 이상의 곡선이 존재하지 않을때까지 계속 직선화하는 방법밖에 도리가 없게 된다. 그에 따라 유속은 더 빨라지고 이로 인해 강물이 흐를 때 모든 것은 휩쓸려 내려간다. 떠내려온 자갈과 모래들은 하류의 강바닥에 계속 쌓이게 되고 자연히 홍수의 가능성은 더 커진다. 강 굽이가 없어짐에 따라 강변의 숲도 없어져서 강물은 직사광선에 계속 노출되어 물을 더욱

거칠게 만든다. 수리학자들과 기술자들은 강변에 튼튼한 돌과 콘크리이트로 방벽을 쌓고 준설작업을 통해 강바닥을 청소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려했다. 이러한 작업은 단지 준설작업을 맡게된 회사에게만 이익을 주게되는데, 매년 푹우가 내리고나면 상류로부터 또다시 자갈과 모래들이 쏟아져내리기 때문에 항상 준설작업을 되풀이 해야했기 때문이다. 물론 강둑 제방도 계속 수리해야만 했다.


1935년 라인강변에 대홍수가 있었다. 이에 따라 강둑을 더 튼튼히 쌓고 강유역을 다시 정리하기위한 새로운 -실제로는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많은 다른 제안들이 고안 되었다. 이러한 때에 빅터는 독일의 정부당직자와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는 독일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라인강의 조절안을 강력히 비판하면서 강이 스스로를 조절하도록 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설명했다.


라인강의 수위를 4-6m정도 낮추기 위해서는 아주 간단히 강 스스로의 운반 능력을 증대시키면 되는 일이다. 강의 수온을 조절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는 이 방법을 사용하여 만약 성공한다면, 지금 통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방법들에 비해 비용이 휠씬 절감될 것이다. 강바닥의 준설작업은 의미가 없는 일이다. 홍수가 한번만 일어나도 강바닥은 다시 메워지게 된다. 우리는 라인강이 해마다 10만 평방미터의 진흙과 자갈들을 하류로 운반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해야한다. 강둑을 계속 높이 쌓아올리는 것도 마찬가지로 별 의미없는 일이며 오히려 홍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사실상 물의 온도가 높고 큰비가 자주 올 수 있는 곳에서는 이런 방법들로서는 홍수를 예방할 수 없다. 나는 전혀 다른 방법을 제시하겠다. 비용을 조금만 사용하더라도 홍수의 위험을 영원히 사라지게할 수 있다. 이 방법은 틀림없이 성공할 것이다. 강의 수위가 2m이상 낮아지기전 까지는 임금과 보상도 요구하지 않겠다.


그러나 아무도 빅터의 제안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통상적인 방법들은 계속 시행되었고, 그럴수록 라인강은 높아지는 강바닥 때문에 홍수의 위험이 커져만 갔다. 홍수를 조절하기 위해 빅터가 제안했던 방법들중 일례로서, 기존의 준설작업과 제방작업대신에 강물속에 특별히 고안된 시설물들을 설치하는 것이 있다. 그가 에너지 바디(energy-body)라고 불렀던 이 간단한 장치는 강물의 흐름을 나선형 방향으로 유도해준다. 그는 이미 이 방법을 실험해 본 적이 있었다.


몇년 전에 나는 이 장치들을 스테이르린그(Steyrling)의 작은 강속에 몰래 설치해둔 적이 있다.그 결과 하루밤 사이에 수천 평방미터의 모래와 잔돌들이 걸려져서 큰 모래둔덕들을 이루었다. 또한 그만큼 강의 수위는 밤사이에 많이 낮아졌다. 일반적으로 똑같은 양의 물이더라도, 특별한 형태의 바위나 제방을 따라 흘러가는 물은 그 속도가 더 빨라지며 또한 침식작용도 더 강하다. 이러한 현상들을 이용하여 물의 흐름을 조절할 수 있다. 강물의 흐름 속에서 이러한 힘들이 강둑 쪽보다 강 중앙에서 강하게 작용하도록 조절하면, 강의 한가운데에 깊은 홈이 파이게된다. 이런 원리에 따라 강의 축방향으로 강을 깊게 만들 수있다. 강이 깊어지면 강물 속을 떠내려가는 물질들은 자연히 다른 힘에 의해 흘러가게 된다. 강은 보다 더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흐르게 되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조절되어진 강물의 흐름 속에서는 마치 모세관 현상과 같은 역학적인 힘의 방향성이 있어서, 강 한가운데의 가장 거센 물살의 힘이 강 가장자리 쪽으로 자연스럽게 전달된다. 이러한 방향성과 물살을 통해 떠내려오는 축방향의 힘의 충돌 속에서, 강물 속의 물질들은 서로 부딪히고 깨어져서 입자의 크기가 작아지게 된다. 반면에 강중앙은 축방향의 힘만이 여전히 강하게 작용함으로서 오히려 물질 들간에 충돌이 적은 상태를 유지한다. 이렇게해서 강물 전체속에는 서로 다른 층의 물살이 존재하게 되고 이에따라 커다란 물질들도 쉽게 운반할 수 있는 에너지로 가득 차게 된다.유속이 빠른 강 중앙에서는 물살을 따라 흐르는 물질들중 보다 가볍고 조잡한 것들을 강 가장자리 쪽으로 계속 밀어내고, 이것들은 강 가장자리 쪽으로 밀려나오면서 보다 작은 입자들로 분쇄되어지고 바닥에 침전 되어진다. 이러한 간단한 자연스러운 과정등을 통해 강의 축을따라 흐르는 중심부분의 강 바닥에는 모래나 자갈들이 침전되지 않는다.


또한 강은 스스로 자신을 보호하고 번창하게 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강 가장자리 쪽에서 침전되는 모래들로 강둑을 만들어 나간다. 강둑 위에는 다양한 식물들이 번창하게 되는데 이들 역시도 자신들의 모체이며 대지의 어머니로서 물을 보호해나가는 역활을 아울러 하게 된다.


빅터의 말에 따르면, 강물이 흘러나오는 최상류의 발원지 유역과 발원지의 샘물이 솟아나오기전에 빗물이 지하로 고여드는 원천지역에서의 주변상황조차도 제 일차적으로 물에 영향을 주어서, 강물이 물질들을 운반해가는 능력에 대해 영향을 미치게된다.


예를들어 최상류지역에서 삼림이 황폐해지면 지표면위의 생태계균형이 깨어지고 물은 마치 화상을 입은 사람처럼 생명의 활력을 잃어버리게된다. '수자원관리(Die Wasserwirtschaft)'에 연재했던 논문들을 통해 빅터는 물길이 흘러가는 지표면의 생태계와 물길의 곡선자체가 어떻게 물의 질적인 면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물길 주변의 온도나 다른 요건이 바뀌게되면 물길속의 물의 흐름도 영향을 입어서, 물길을 스스로 조절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인 교란작용(turbulent flow : 한가운데서 가장자리로 퍼져나가는 힘의 방향성과 물길의 방향성이 서로 교차되어 물속의 물질들을 서로 충돌시키는 것)과 층막현상(laminar flow : 하나의 강물속에서도 서로 다른 층의 물길이 존재해서 서로 섞이지 않고 흘러가는 것)에 영향을 주게된다.


그는 기존의 댐의 구조를 특별한 형태로 약간만 변형시키면 물길주위의 생태계에 커다란 긍정적인 결과를 줄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빅터의 이론에 따르면 물은 섭씨 4。c에서 가장 활성이 강하며, 따라서 물을 섭씨 4。c 쪽으로 온도변화를 유도하는 긍정적(positive)변동요건과 그 반대 방향의 부정적(negative)변동요건을 명확히 분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섭씨 4。c의 온도에서 물은 그 자체의 구심성 나선회전운동(centripetalcycloid spiral motion)이 가장 극대화되며 따라서 활성이 넘치는 살아있는 물이 되어, 빅터가 유화현상(Emulsion)이라고 불렀던 작용에 의해 계속적으로 신선한 물을 빚어내지만, 섭씨 4。c에서부터 점점 데워지면 그 생명력을 잃으면서 서서히 부패하여 병원균(pathogenc bacteria)이 번식하게 된다고 빅터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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