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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수타니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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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neolit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202.208), 작성일 08-10-23 09:42, 조회 4,56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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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의 원전을 보통 힌두어(산스크리트)로 알고 있는데, 수타니파타는 그 힌두어 경전의


원전입니다.


당연히 힌두어 경전보다 더 오래 되었고, 또 석가시대의 언어로 씌어져 있습니다.



보통 한문으로 된 불경에 보면 석가모니의 설법이 노래처럼 아름다웠으며, 아주 쉬웠다는


묘사가 많은데, 정작 지금 전해지는 경전은 어려운 것들이 많습니다.


수타니파타는 바로 노래하듯 얘기하는 석가모니의 설법으로, 최근에 와서야 발굴이 되었고,


우리 나라에 소개된지도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채널링처럼 어려운 용어나 개념이 필요없이


그 어떤 메세지보다 내면을 울리지 않나 합니다. 그 중에서 아주 일부만 소개해 드립니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서로 사귄 사람에게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긴다.


사랑과 그리움에는 괴로움이 따르는 법.



연정에서 근심 걱정이 생기는 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숲속에 묶여 있지 않은 사슴이



먹이를 찾아 여기저기 다니듯이



지혜로운 이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철학적 견해를 초월해서



도와 지혜를 얻은 사람은



남의 지도를 받을 필요가 없듯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세상의 유희나 쾌락에 젖지 말고


관심도 가지지 말라.


꾸밈없이 진실을 말하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물속의 고기가 그물을 찢듯이


한번 불탄 자리에는


다시 불이 붙지 않듯이


번뇌의 매듭을 끊어 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애착을 없애는 일에 게으르지 말며,


벙어리가 되지도 말라.


학문을 닦고 마음을 안정시켜


이치를 분명히 알며 자제(自制)하고 노력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빨이 억세고 뭇 짐승의 왕인 사자가


다른 짐승을 제압하듯이


궁벽한 곳에 거처를 마련하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탐욕과 혐오와 헤맴을 버리고


속박을 끊어 목숨을 잃을지라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8-12-09 09:55)

블루스카이님의 댓글

no_profile 블루스카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58.245,

  정말 아름다운 노래네요. 가슴에 와닿은 아름다운 글이에요. 어렵지 않지만 심오하네요.
어느 철학자가 말한 '신앞에 단독자'라는 말처럼 어느 누가 대신할 수 없는 나만의 길이고,
나만의 짐을 기꺼이 기쁨으로 승화시켜서 가는 아름다운 수행자가 눈앞에 보이는 것 같네요. 좋은 노래 잘보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