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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행자스님의 수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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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빛나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136.9), 작성일 09-01-30 11:04, 조회 4,909,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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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행자스님의 수행기



어느 조그마한 절에 법성이라는 행자스님이 계셨습니다.

행자스님이란 아직 정식스님은 아니지만 스님이 되기 위한 행함으로 준비 중인 스님입니다.

법성스님은 하루 종일 밥 짓고, 나무하고, 빨래하고, 법당을 청소하며 정신없이 일했습니다.

주지스님은 그냥 하루 종일 일은 하지 않고 기도만 하는 것 같았습니다.

조금씩 절에서 일하는 것이 싫증이 났습니다.

그래서 주지스님에게 일하는 것을 그만 두겠다고 따지러 갔습니다.



“스님 왜 저만 하루 종일 일을 해야 합니까?

“스님은 저에게만 잡일을 시키고 혼자 기도만 하지 않습니까?

“너무 억울합니다.”

“그래 억울하면 그만두면 될 것이 아니냐?”

“저도 주지스님처럼 부처님의 법을 깨달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 부처님의 법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느냐?”

“스님처럼 기도하고 공부를 해야 부처님의 법을 깨우칠 것 아닙니까?”

“법성아! 부처님의 법은 어디에나 있다.”

“모든 만물은 법을 따라 살고 있다는 것을 모르느냐?”

“스님! 정말입니까?”

“법성아~! 세상에는 부처님의 법이 흐르지 않는 것이 없단다~~.”

역시 주지스님은 자비의 목소리에서 흐르네요.

“네 마음에 어떤 강물이 흘러가고 있는지를 보았느냐?”

“너의 마음에 큰 강물이 흐르고 있다면 네 마음은 옥토가 될 것이다.”

“너의 마음에 강물이 흐르지 않으면 네 마음은 사막이 되고 말 것이다.”

“너의 마음은 큰 강물이 흐르느냐?”

“저는 강물이 무엇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강물이란 저 하늘의 은하수를 말하고 몸의 기운이요 마음의 의식을 말한다.”

“진짜로 강물이 흐릅니까?”

“모든 만물에게 이 강물이 생명을 공급한단다.”

“법이란 무엇입니까?

“法이란 강물이 흘러가는 것을 말한다.”

“네 몸에 마음에 기운의 강물이 흘러가야만 건강한 몸과 마음이 되지~.”

눈길을 먼 하늘을 바라보며

“왜 너의 이름을 ‘법성’이라고 지었는지 알겠느냐?”

“제 이름에 그렇게 큰 의미가 있었던 것입니까? 정말 놀랍습니다.”

“내가 너에게 몇 가지 물어볼 것이 있다. 솔직히 대답해 보거라”

“네~ 스님”

“너는 빨래를 하였는데 누구를 빨래하였느냐?”

“스님 빨래는 옷을 빨래하지 누구를 빨래합니까?”

“법성아! 너는 누굴 빨래하였느냐?

“저는 사람을 빨래하지 않습니다.”

“빨래할 때 네 마음속에 법이 흘렀더라면 너와 나 그리고 중생들을 씻겨주었을 것이다.”

“저는 스님께서 저만 빨래를 시켜서 불평, 불만이 마음에 흘렀습니다.”

“솔직히 스님 옷을 빨 때 스님이라고 생각하고 방망이로 팍팍 후려 쳤습니다.”

“아 그래서 네가 빨아준 옷을 입으면 내 몸에 멍이 들었던거구나~~.”

“진짜입니까~스님?”

“농담이다.”

“너는 무엇으로 밥을 지었으며 누구를 먹였느냐?”

“잘 마른 장작으로 불을 때서 밥을 지어 스님들을 공양하였습니다.”

“그럼 어떤 마음의 장작으로 불을 때었느냐?”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데요?”

“이제부턴 대자대비의 마음의 불로 밥을 지어보아라.”

“그리고 이 세상의 중생들을 위하여 잘 먹이고자 하는 마음으로 한다면

네 마음이 중생들의 배를 부르게 할 것이다. 그리고 법성 니가 부처가 될 것이다.”

“대자~~대비~~”

“이제 마지막으로 네게 묻겠다. 너는 어디를 청소하였느냐?”

“법당과 부엌과 마당을 청소하였습니다.”

“매일 절을 청소하기가 싫습니다.”

“나도 행자시절 너와 똑같은 마음이었단다~.”

“법성아!  너의 눈에는 절밖에 보이지 않느냐?”

“스님 제가 절에서 사니 절 밖에 안보이죠?”

“너는 저 하늘이 안 보이느냐?”

“보입니다.”

“너는 날마다 우주를 닦고 우주를 쓸고 청소하였느니라.”

“네가 아니었다면 이 지구가 심히 더러워졌을 뻔하였다.”

“제가 그렇게 큰 일을 하였군요!”

“그렇다, 네가 절만 보았을 때는 절만 청소하지만,

지구를 보면 지구를 청소하고 있었고,

하늘을 보면 우주를 청소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도 청소가 하기 싫으냐?”

“아닙니다, 스님 제가 그렇게 큰 일을 하는 줄 몰랐습니다.”

“그래 깨달음이란 바로 매일 자기 일에서 대자대비가 흘러가게 하는 것이다.”

“제 이름이 법성인 것처럼 자비의 큰 강물이 흘러가게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스님”

“네가 나의 어머니로구나~~~ 하하하~~~”

깨달음의 긴 여운의 미소가 마음속에 울리며 퍼저나간다.

                                    잘샬롬 __()__



ps: 댓글을 달아주시면 안잡아 먹지^^

빛과함께님의 댓글

no_profile 빛과함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66.182,

  언제부턴가 제가 아침에 일어나면 "내가 하는 모든일들을 사랑한다." 라고 마음을 내곤 합니다. 그래서인지 마음이 즐거워요. 모든이들이 마음이  행복하고 사랑이 넘치길 소망합니다.
 스님? ^^좋은글 감쏴~~~^0^

아름다운 마음님의 댓글

no_profile 아름다운 마음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226.230,

  에궁! ~~~ 스님의 말씀이 긴 여운의 미소가 되어 마음속에 울리며 퍼져나가네요...
엄청궁금합니다. 목사님은 교회에서도 이렇게 설교하셨나요?
스님들이 성경말씀을 인용하여 법문하고, 목사님들이 이렇게 설교하시면
종교라는 틀이 눈녹듯이 스스로 녹아 없어질 것 같네요...
내가 어디에 의식을 맞추고 생각하며 살아가는지에 따라 정말 마음의 그릇의 쓰임이
다르더라구요....날마다 좋은 글 올려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저는 댓글을 열심히 달고, 목사님을 통째로 잡아먹어야 겠습니다. ^^*  __()__

빛나리님의 댓글

no_profile 빛나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136.9,

  빛과함께님 댓글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마음님 감사합니다.
님들이 저에게 글을 쓰게 하시니 저에게는 부처님이십니다.
저는 스님이라 설교는 못하고 설법을 합니다.
예수님이 나를 먹고 마시라 라고 해서
숨을 쉴때마다 하나님을 먹으시요~~~ 부처님을 먹으시요~~~ AUM~~